일반적으로,
먼저 떠나는 사람은,
충분히 떠날 준비가 되었을 때 떠난다.
아무리 만나고 이별하는 것이 사람의 운명이지만,
사람이 만난 자리는 늘 情이란 놈이 남아 홀로 아파한다.
그렇지만 떠나는 사람이,
남아 있는 사람을 배려하는 법은 없다.
떠나는 사람이 아마 남아 있는 사람을 배려한다면 결코 떠날 수 없을 것이다.
보내는 자가 준비되었을 때,
이별할 수 있다면 무슨 아픔이 있고 상처가 남겠는가?
죽음 또한 마찬가지다.
죽은 자는 산 자를 이기지 못한다.
아무리 살아생전 서로 금슬이 좋은 부부라 할지라도 죽으면 그만이다.
자신의 목숨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여 다시는 사랑하지 못할 것 같지만,
다른 사랑이 찾아오면 목숨 같은 사랑도 잊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죽은 자에게는 아무것도 필요 없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산 입에 거미줄 칠 수는 없다.
이렇게 사람이 산다는 건,
어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시간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