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사랑은 뻔뻔하다.

소우(小愚) 2010. 3. 16. 11:51

  

 

 

사랑은 뻔뻔하다.  

그놈에게는 나이가 필요없으며,

때와 장소도 필요없으며, 명예와 권력도 필요없다.  

오직 자신만을 향해 웃거나 미소짓게 하며, 자신만을 바라보게 한다.  

 

행여 잠시라도 한 눈 팔거나 외면하면, 어김없이 이별의 눈물을 내린다.      

하지만 사랑은 질투와 의심이라는 하인을 거느리고 있다.  

 

그것들은 언제난 한몸처럼 붙어있어 결코 떨어지는 법이 없다.  

아름다움으로 포장 된 사랑이란 감정만큼 세상에서 아마 지독한 것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사랑이란 마음을 가질 때에는 한없이 행복하지만,   

마음속에서 질투와 의심이 자라 함께하게 되면,

두세배로 힘들고 고통스럽다.   

 

사랑이 앞서갈 때는 항상 기쁨이 동행하지만,   

질투와 의심이 꼬리를 내밀게 되면, 슬픔이 함께 동행하게 된다.

 

진실한 사랑은,

눈으로 들어와 마음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그것은 음식과 달라서 많이 먹어야만 배가 부르는 것은 아니다.  

 

비록 짦은 인연에 불과할지라도,

얼마만큼 마음에 남아있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단 한번의 눈길, 단 한번의 스쳐지나가는 사랑일지라도,   

영혼이 충만해지고 행복할 수 있는 게 사랑이다.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면,

다른 사랑을 곁눈질하면 안 되는 것임에도 다가 온 사랑을 마다하는 법이 없다.    

사랑을 시작할 때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시간이 지나 열정이 사그러질 때쯤이면 서로 사랑의 무게를 저울질하기 바쁘다.  

이렇게 뻔뻔한 것이 사랑이다.

 

요즘의 사랑은 빈 도시락과 같다.  

밥으로 가득찬 도시락은 소리가 안나지만,

밥을 다 먹은 후에는 소리가 요란한 것과 같다.  

 

서로의 마음에,

사랑이란 밥을 채우기에는 인색하면서, 서로 사랑을 더 많이 가져가려고만 한다.  

내가 가진 것을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기에,

아낌없이 준 빈 마음에 대신 채워지는 것은 바로 행복이다.  

 

 

'^*^ 낙 서 장 > 나의 명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의 빚  (0) 2010.03.19
죽은 자는 산 자를 이기지 못한다.  (0) 2010.03.18
마음의 눈  (0) 2010.01.29
천성(天性)  (0) 2010.01.22
하나의 베개  (0) 200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