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0년, 평창 장군바위산

소우(小愚) 2010. 2. 22. 13:01

 장군바위산 등산

 

 

 

 

 

 장군바 산을 가기 위해서는,

 영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횡계(용평)IC로 진입하거나,

 진부IC로 진입하여 구 도로로 찾아가는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횡계(용평)IC로 진입하였을 경우, 진부방향으로 좌회전하여 싸리재를 지나,

 언덕길을 내려가다 보면 높은다리라고 불리는 작은 다리가 나오는데 이곳이 등산로의 들머리자 날머리이기도 하다.

 

 또 진부IC에서 진입하였을 경우,

 횡계 방향 구 도로를 따라서 월정거리를 지나,

 길가로 펜션이 곱게 지어진 삼흥정에 이르면, 등산로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장군바위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높은다리에서 출발하는 것이 좋으나,

 아직 개발되지 않아 장군바위산을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삼흥정에서 등산하는 것이,

 찾아가기 쉽고 등산의 묘미를 더 느끼게 한다.

 

 

 

 

 장군바위산은,

 강원도 대관령면 병내리와 유천리 사이에 위치한 해발 1,140m의 숨은 명산이다.

 옛날 부족국가인 예맥의 태기왕이 잠시 나라를 세웠던, 평창군을 에워싼 북쪽의 오대산(1,563m),

 동쪽의 발왕산(1,458m), 남쪽의 가리왕산(1,560m)산 등,

 20여개의 크고 작은 산들 중에서 장군바위산은 막내둥이에 해당한다.

 

 

 

   

 

 나름대로 기암괴석과 가을 단풍이 고운 산으로,

 가족단위나 마음 맞는 친구들과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특히 봄이면,

 산나물도 많아 밥과 장만 있으면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여름이면 높은다리에서 백일평에 이르는 계곡은 수량도 풍부하고 폭포도 있어,

 피서지로도 좋으며,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이 물든 숲길 낭만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겨울이면 인적이 끊어진 겨울산행을 즐길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등산로 주변의 참나무군락지마다,

 기생하는 겨우살이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장군바위산 등산로는 혼자서 산행하기에는 다소 위험한 산이다.

 아직 개발되지 않는 등산로라 등산로를 찾기 쉽지 않고 곳곳에 야생 산돼지가 출몰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상 부근에는 볼수록 신기한 기암인 장군형상의 바위나 돌하루방 등,

 기암괴석이 산자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늘 우리 일행은,

 오대산의 겨울산행을 하려했으나,

 막바지 겨울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넘쳐나, 

 들머리가 있는 상원사주차장에 진입할 수 없어 그만 산행을 포기하고 이곳 장군바위산 산행에 나섰다.

 

 

 

 

 들머리인 삼흥정에 주차한 후,

 시멘트포장도로를 따라 1.3km 정도 오르면,

 대원사(해원사) 조금 못 미쳐 산행 출발지가 나타난다.

 이 곳에서 표지석이 있는 정상까지는 4.4km로 편도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묵밭이 나타나고,

 묵밭 끝머리에서조금 올라가면 오른편으로 비스듬히 등산로가 이어진다.

 이 등산로를 따라 쉬엄쉬엄 오르면 참나무마다 주렁주렁 열린 겨우살이를 만나게 된다.

 겨우살이를 감상하면서 한참을 가다보면 간평리와 정상으로 갈라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정상까지 다소 가파른 깔딱고개를 힘들게 올라가야 한다.

 

 

 

 

 이 곳 장군바위산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겨울산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장군형상의 신비스러운 바위뿐만 아니라, 멀리 발왕산에 위치한 용평스키장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아스라히 나타나는 황병산과 산자락 따라 눈이 만든 오대산의 설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산행의 즐거움은,  유명산에서의 즐거움보다,

 다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런 산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는 절경이 최고의 즐거움이 아닌가 쉽다.

 그런 측면에서 이 곳 장군바위산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찾아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산일 것이다.

 

 오늘 쌩눈을 파면서 힘들게 오른 산행이지만,

 뽀드득 발에 밟히는 겨울 산행의 즐거움을 원없이 누린 즐거운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