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0년, 평창 발왕산등산

소우(小愚) 2010. 7. 26. 14:01

 

 

 

 

         ▶ 발왕산 등산

 

 ◇ 일시 : 2010년 07월 25일

 ◇ 소요시간 : 오전 11~오후5시10분(약6시간10분)

 ◇ 동행자 : 3명(최향월, 어순남, 김동근)

 

 

          

 

 

   

 

 

 

 

 

  대관령면 발왕산은,

  평창군 대관령면과 진부면, 강릉시 완산면에 걸쳐있는 해발 1,458m의 산이다.

  이곳은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메카인 용평스키장이 자리한 곳으로,

  봄에는 참나물을 비롯하여 산나물이 풍성하고, 각종 야생화가 자란다.

 

  정상 일원에는 산철쭉과 주목 군락지가 있으나,

  보호수림인 주목은 개발의 여파인지는 모르지만 고사목이 많아 안타깝다.

  이곳 주변 고위평탄면인 대관령면은 감자채종포단지로 강원감자생산의 본고장이며,

  고랭지채소 재배를 비롯하여 딸기나 화훼등 고랭지 특화작물 재배로 인심 좋고 살기 곳이다.

 

  발왕산은,

  옛날 발왕이와 옥녀의 슬픈 전설에 의해,

  산 이름이 발왕산이라 붙여졌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 전설의 내용인즉 이 고을에 발이 크고 기골이 장대한 발왕이가 살고 있었다 한다.

  

  이 발왕이는,

  몸집이 지나치게 큰 탓에 장가를 가지 못하고 애를 태우다가

  우연히 옥녀라는 아가씨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결혼을 약속한 발왕이는 돈을 벌기 위해 이곳을 떠나 제왕 고개를 넘던 중,

  산적이 되어 산적질을 하다 포졸들에게 잡혀 맞아 죽었다.

  이를 알지 못한 옥녀는 기다림에 지쳐 죽고 말았다.

  발왕산 건너편 옥녀가 묻힌 봉우리가 바로 옥녀봉이다. 

 

  이 곳 발왕산은,

  사계절중에서 겨울에 각광받는 곳이다.

  물론 용평스키장 때문이기도 하지만 발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산세의 아름다움과,

  고사목에 핀 설화의 아름다움이 유별나서일 것이다.

 

  발왕산은,

  산세가 부드럽고 험한 길이 없어 봄과 가을에는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으나,

  겨울에는 바람이 세차고 적설량도 많아 겨울산행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어야 한다.

 

  용평스키장 내 곤돌라를 이용하면 쉽게 오를 수 있다.

  하지만 땀을 흘리며 한걸음씩 정상에 다가서는 즐거움을 누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린 골드등산로를 선택하여 능선 산책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정상까지의 총소요시간은 2시간 30분 정도나 여름이라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3시간정도 걸렸다.

 

  골드등산로에 차를 주차하고

  등산로를 따라 나무로 만든 계단을 오르면 쉼터를 만나고,

  여기서 숨을 고른 다음 약수터까지 고적한 숲길을 따라 걷는

  낭만을 즐길 수 있으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 이어진다.

 

 산을 오르는 내내 산나리 꽃과 동자꽃 모시대 등, 야생화를 만나고,

 숲이 우거져 그늘을 만든 숲 길을 따라가다  때때로 능선을 따라 시원한 바람이 불어,

 30도가 넘는 한여름인데도 더운 줄 모르고 산행을 즐길 수 있는 황금 등산로라 자평하고 싶다.

 

  발왕산 정상은,

  드레콘피크에서 10여분을 더 가서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이 곳 발왕산 정상에서 만난 건 잠자리 떼다.  

  아마 우리가 평생 볼 잠자리를 한꺼번에 본 느낌이다.

  바위에도 나무에도 공터에도 사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달려드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오히려 공포를 느낄 정도다.  

 

  드레콘 피크까지는,

  드래곤플라자 탑승장에서 왕복 7.4㎞로,

  동양 최장이라는 관광곤돌라를 20분간 타고 오를 수도 있다.

 

  발왕산 정상(해발 1,458m)에 오르면,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예쁜 스위스 풍 카페가 눈에 띈다.

  건물을 나서서 우측 전망대 쪽으로 향하면,

  겨울연가의 주인공인 배용준과 최지우의 실물 크기 모형이 서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정상의 즐거움은,

  이 곳  발왕산 정상에서 보는 선자령과 오대산 등,

  첩첩히 펼쳐진 백두대간과 용평스키장의 전경은 물론, 대관령면의 수려한 경관과, 

  파아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만드는 여유와 그리고 동해바다를 한 눈에 굽어볼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