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만능 대통령 책임론

소우(小愚) 2009. 1. 13. 11:23

어제 잠깐 박중훈 쇼에 출연한,

3당 원내 대표들의 이런 저런 얘기를 들을 기회를 가졌다.

요즘 박중훈 쇼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많지만 요즘과 같은 시끌벅적한 시대에,

휴일저녁 나와 같은 중년층이 시청하기에는 그런대로 괜찮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들은 없지만 서로간의 다른 삶에서 나타나는,

그들의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나름대로 그 재미가 꽤 쏠쏠하지 않나 싶다.

      

요즘은 너나없이 대통령을 욕한다.

그러나 정말 웃기는 건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조차

그 일이 대통령이 책임져야할 사안인지 조차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농민도 어민도 서민도 부자도 심지어 공무원이나 정치가도 무슨 일만 있으면 대통령을 찾는다.

물론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어 국정전반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지만 대통령은 관리자지 실무자가 아니다.

 

대통령이 관리도 하고 실무도 보고,

온갖 일을 다한다면 행정부나 공무원조직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이상하리만치 언제부터 우리는 너무 핑계에 익숙해져 버렸다.

내가 잘못하여, 나의 실수로, 내가 노력하지 않아 발생된 일까지 남의 탓으로 돌린다.

물론 이런 원초적인 정치적 불신을 가져온 것은 정치가 모두의 책임이라는 것에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대통령도 그렇지만,

국민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할일을 다할 때,

그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이러한 위기 때일수록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할 국회를 바라보는 마음은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한나라당대로 이 기회를 틈타 심의도 되지 않은 법안을 힘으로 상정하려고만 하고,

야당은 야당대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한 법안마저 통과를 물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

모두들 제 밥그릇 싸움을 하는 덕으로 국민들만 쌍코피 터지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물가고와 서민경제의 침체로,

어려울 때마다 대통령을 원망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잘못은 국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줘야할 사람들이,

정작 국민들의 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마음 때문이다.

 

우리속담에 “아는 사람이 더 무섭다.”란 말이 있다.

안다는 것이 지식일수도 지혜일수도 혹은 친분관계나 경험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 아는 힘을 약자를 위해 사용하지 못하고 자신의 사리사욕을 위해 사용하기에 무서운 것이다.    

정치인 모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말한다지만 왠지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의 탓만 하고 살 수 없지 않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일지라도 실재 내 손에 쥐어지는 혜택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미미한 것들이 여러 사람에게 나누어져 민심이 되고 국민의 소리가 되는 것이다.

돈과 사람이 많아야 장사가 되듯이 내가 살고 있는 주변이 활기차야 사람 사는 모습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려울수록 서로 위하고 감싸는 마음이 더 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