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08년, 강릉 노추산 등산

소우(小愚) 2008. 10. 27. 15:14
       오늘은 느긋한 마음으로 한가로운 산행을 즐기기로 했다.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편안한 기분으로 가을의 정취에 한껏 빠져보리라.

       노추산은 2005년 5월, 구절리를 통한 6시간 산행을 한 경험이 있는 터라 조금 여유를 부릴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왕산면 대기리 비호재 아래 늘막골에서 출발하는 2.9km의 등산코스를 선택하여 산행을 하려고

       출발했으나 들머리를 찾을 수 없어

       밭에서 일하시는 인근 할아버지의 도움을 얻어 간신히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바람이 불고 다소 차가운 날씨라 조금은 춥다.


       빨간 지붕이 아름다운 들머리에는 서낭당이 고목아래 고적하게 자리하고,

       서낭당 처마끝에 매달린 풍경은 고운 풍경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들머리를 지나면 노란색의 옷으로 갈아입는 낙엽송림을 지나게 되고, 임도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이미 늦가을이라 참나무들은 잎을 털어내고 그 자리에는 겨우살이들이 대신 자리하고 있었다.

       발목까지 낙엽이 까려 다소 미끄럽고,

       낙엽 밑에 자갈들이 널려있어 잘못하면 발목을 접지를 수 있기에 조심스럽게 걸어야 된다.

       바스락거리는 발길에 차이는 낙엽이 깔린 산길을 따라 오르는 길은 능선이라 바람이 거세다.

       등은 땀에 젖어들지만 얼굴에 와 닿는 바람은 차기만 하다.

       빨갛게 익은 마가목 열매와 도토리를 나르는 다람쥐의 발걸음이 바쁘다.


       가는 길목마다 기암괴석이나 절경은 없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은 나름대로 호젓한 즐거움이 있다.

       종림이는 만나는 널적한 돌만 만나면 삽겹살 구어 먹는 돌판으로 제격이라고 가져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지만,

       올라가는 산행이라 어쩌랴.

       1시간을 조금 더 걸었을까?

       벌써 정상을 알리는 이정표가 0.6km을 알리고 있다.

       숨 가쁘게 마지막 0.6km을 바쁘게 오르자 마침내 정상이다.

       노추산 표지석이 있는 정상은 역시 정상다운 멋을 자랑하고 있다.

       사방이 확 트이고 바람결이 거세다.

       오른쪽으로 왕산면 안반데기가 한 눈에 들어오고, 단풍이 저물어가는 산세는 아직도 붉은빛이 완연하게 물들어 있다.


       정상에서 바로 하산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이성대의 절경이 눈에 선하여 우리는 이성대를 향하여 가파른 내리막길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너덜지대를 지나 위치한 이성대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구절리의 풍경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구절리 레일바이크 건물이 바로 앞인 듯 눈앞에 선선히 다가온다.

       우물터에는 물이 졸졸 흘러 목마름을 안타깝게 하고, 이성대 옆 절벽은 위태롭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우리 일행은 이성대 뜨락에 앉아 뜨거운 커피 한잔을 마시면 주변의 아름다움을 즐긴 다음,

       된비알을 다시 올라 정상 밑에서 대기리 방향으로 하산했다.


                                                                                                             *  일        시 : 2008. 10. 26

                                                                                                             * 등산코스 : 늘막골 -> 노추산 -> 이성대 -> 늘막골  

                                                                                                              * 소요시간 : 3시간 20분(2.9km)


* 들머리의 늘막골 농가와 서낭당 

 

 

 

 

* 멀리 안반데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 정상에서 바라 본 가을 산자락 

 * 이성대

* 이성대 우물터 

 

 * 멀리 보이는 곳이 레일바이크 타는 곳이다.

 * 맞은 편 절벽에서 보는 이성대

 

 

* 산행을 마치고 풀밭에 누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