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최진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소우(小愚) 2008. 9. 9. 17:38

 

◇ 네티즌, 반성의 계가가 되기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선희를 비롯하여 이영자, 최진실 등,

   그들의 격의없는 우정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 사람이 얼만큼 열심히 살았느냐의 의문보다

   한 사람의 좌절의 삶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닌 내 이웃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면,

   자신도 모르게 자살의 충동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든가, 사업의 실패나,

   부모나 형제자매 혹은 지인들로부터의 외면이나 모멸감을 감당하지 못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자신감 상실과 같은 무능력한 자신에 대한 실망을 스스로 용서할 수 없음이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삶에 대한 고통은 불문가지입니다.   

   그런 고통을 부모나 친구 등 의논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자신의 입장을 헤아려주는 사람은 없고 모두가 적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실망과 암담한 현실은 미래에 삶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만 존재했습니다. 

 

   막다른 상황에 부딪치면,

   생각이 좁아져 막상 다른 생각을 하기 어렵습니다.

   오로지 그것이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 방법인 양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한 결심을 하기까지 많은 날을 번민 속에 방황했으리라 믿습니다.

   안재환씨의 입장에서는 사실 자살밖에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불투명한 미래는 두려움 그 자체였겠죠.

   공인이기에 사업의 실패에 따른 사람들의 시선과,

   사랑하는 아내의 고생스러움을 지켜보기가 너무 힘들었던 거죠.

   특히나 아내가 빚을 갚아줘 결혼했다든가 촛불시위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입은 상처들이

   고스란히 자신이 진 삶의 무게로 남아 어깨를 짓눌렸으리라 생각합니다.

 

   민주주의는 언로가 열린사회를 말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권리가 있습니다.

   자신과 뜻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다고 타부시하는 것은 정말 옳지 않습니다.

   요즈음은 자기주장들이 강해 자기말만 내세우지,

   타인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언젠가 백지연의 끝장토론이라는 프로를 시청한 적이 있습니다.

   패녈들이나 시민논객들 역시 숫한 이유를 달아 공격일변도의 주장을 펴기에 여념이 없고

   대안이나 해결방법 없는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코끼리는 그냥 걸어가나,

   그 밑에 살아가는 개미와 같은 작은 생명들은 생사가 달린 문제입니다.

   네티즌들의 악의성 댓글이 이번 사건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음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나 역시 인터넷상 다른 사람의 카페나 블러그에 방문해서 좋은 글을 만나게 되면

   느낌을 댓글로 달게 되는데 여간 조심스럽지 않습니다.

 

   본의 아니게 기분을 나쁘게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댓글을 쓴 곳은 다시 한 번 방문하여 주인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고는 합니다.

 

   사람에게는 입장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유리한쪽에 서 있기를 원합니다.

   내 입장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늘 나를 위해 존재하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어디 내가 원한다고 해서 다 얻을 수 있습니까?

   삶이 힘들고 지칠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변을 돌아보거나,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의 삶을 보는 것에서 새로운 삶의 의지를 충전할 수 있듯이,

   타인의 입장에서 자신이 쓴 글을 되돌아보는 자세를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누가 나로 인해 상처를 입는다면 그건 옳지 않는 일인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온라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상대방을 비방하거나 욕하는 풍토는 없어져야 합니다.

   필요한 정보는 얻어가고, 참고할 것은 참고하면 그만이지, 타인의 생각마저 비나해서는 안 됩니다.

   나를 비롯한 모든 네티즌들은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줄 압니다.

   사람은 서로 다르기에 소중한 존재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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