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사교육에 중독된 나라

소우(小愚) 2008. 9. 1. 12:34

 

     우리나라는 온통 사교육에 중독 되었다.

     하지만 교육정책 담당자들은 공교육의 붕괴가,

     국민 개개인에게 얼마나 피해를 입히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교육이 공교육만으로 충분하다면,

     사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배우는 학생은,

     자신의 예능이나 관심 있는 분야의 재능을 배양할 수도 있을 터이고,

     부모는 노후생활을 위한 대비를 할 여유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을 터인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경제적 여유가 조금만 더 있으면 한과목이라도 더 학원에 보내려고 애쓴다.

     자녀들의 학원비를 벌기위해 보험설계나 식당 등, 돈이 되는 모든 일에 서슴없이 뛰어든다.

     심지어 노래방 도우미나 성매매에도 뛰어드는 실정이니 더 말해 무엇 하랴?

 

     이렇게 배운 자녀들이 자라서 성공했을 때,

     과연 부모의 은공을 알아주면 나름대로 보람이 있겠지만,

     대부분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 부모의 고생을 헤아리기란 사실 불가능한 일이다.

     그저 눈으로 봐 왔을 뿐, 본인이 직접 체험한 일이 아니기에 실감하기란 어렵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 그 과정을 겪어야,

     그때서야 <아! 우리 부모가 이래서 힘들어했구나?> 하고 깨닫게 되지만,

     그 때는 이미 보답한 부모는 돌아가시고 없을 때가 대부분이다.

     생존해 계신다 해도 부모의 마음을 알 만한 나이가 되었을 때는,

     자기 자식들에게 돈이 가장 많이 들 때라서 마음대로 효를 다할 여건이 되지 않기에 늘 내리사랑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사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는데,

     교육당국은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오히려 사교육비를 늘이는 정책을 남발하다 못해 아예 부축이고 있으니 어떻게 교육정책을 믿을 수 있을까?

     차라리 아무런 정책도 내놓지 않는 것이 더 도움이 되는 실정이다.

 

     현 정부의 영어공교육정책이나 국제중학교 신설은,

     현 교육실정을 너무나 모르고 주먹구구식 정책에 불과하다.

     모든 정책은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었을 때 실시해야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지

     마음만 앞서 정책만 내놓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정책은 오히려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들에게 사교육비 부담만 가중시킬 뿐이다.

 

     자원 빈약국인 우리나라로서,

     국제사회와 경쟁할 수 있는 인재육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하다 인정해도

     현재를 살고 있는 학부모들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

     자녀들의 사교육을 위해 늘어난 부채를 감당하지 못해 중산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자녀들의 사교육을 피해 도피성 해외유학이나 이민을 떠나는 사람도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 교육정책이 국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을까?

     교육정책은 백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이어야 하는데 그저 정치인이 당선을 위해 공약을 남발하였기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또 다시 정책이 바뀌는 악순환을 반복하였고,

     여건이 미성숙 되었는데도 자신의 입지를 위해 밀어붙이기식 정책을 남발한 결과이다.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으로 인정하고,

     스스로 원해서 교육을 받아야 새로운 사물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창의력이 생기게 마련인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오로지 획일적인 정답만 요구하고 있다.

 

     우리 아이에게만은,

     재산은 물려주지 못해도 교육만이라도 제대로 시켜서 사회에 보내고 싶은 것이 부모의 소망이다.

     하지만 가난이 세습되듯이 교육 역시 재능이 있어도 가난 때문에 대물림되는 실정임을 부인할 수 없다.

     시골이나 소도시에서 서울로 대학을 보내려면 1년에 대략 1천 오백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산술적으로 대학을 졸업하려면 자녀 1인당 6천만원이 소요되는데,

     이 정도의 교육비를 마련하려면 부모는 수입의 대부분을 거의 한 아이에게 쏟아 부어야 가능한 일이다.

     자녀가 한명이라도 더 있으면 결국 미리 예비하여 저축한 돈이 없다면 이겨낼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말로만 출산장려 정책을 독려한다고 해서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다.

     기뻐야할 아이의 탄생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면 이건 무엇인가 잘못된 사회가 아닌가?

 

     이젠 우리들의 미래를 위해 경쟁을 통한 인재양성도 좋지만,

     교육비에 관한한 사회에서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우리나라 교육비는 이미 개개인이 부담하기에는 한계치를 벗어나 있다.

     기초적인 교육을 이수한 뒤 각자의 재능에 맞게 안분하여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입학은 쉬우나 졸업은 해당과정을 반드시 이수해야 졸업시키는 방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에 원만히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정책이 바람직하다.

     가난한 부모를 둔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재능을 찾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받는 것이 어쩌면 더 필요한지 모른다.

     스스로가 적성에 맞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면 쓸데없는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사교육으로 들어가는 비용만 줄일 수 있다면,

     아마 현 정부의 서민정책은 따로 필요 없을 것이고,

     영원히 기억되는 성공한 정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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