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22년, 발왕산 최단거리 고려궁코스

소우(小愚) 2022. 10. 3. 17:08

 

 

 

     

     ◇ 일시 : 2022년 10월 02일

     ◇ 코스 : 용평리조트-용산 곧은 골-고려궁-주차장-

             주차장(11:50)-A,B코스 갈림갈(0.3km, 좌측 B코스 계곡 길, 우측 A코스 능선 길)-

             계곡이정표(0.54km, 우측진행)-오르막철계단-철교-之자오르막-나무계단-

             샘터(1.6km, 13:10, 암석지대오르막길)-주목군락지-오르막나무계단-

             능선갈림길이정표(1.3km, 14:10, 좌로진행)-평화봉정상(0.3km, 14:17)-

             능선갈림길이정표(0.3km,)-단풍군락지-코스직진)-이정표(0.6km), 주목, 내리막길)-

             봉산리이정표(0.84km, 우측진행)-A,B코스 갈림갈(1.46km)-주차장(0.3km, 15:50)

     ◇ 소요시간 : 약 7.54km, 4시간(11:50~15:50)소요

 

 

 

 

◇ 발왕산 단풍에 빠지다.

 

난 이곳 대관령면이 고향이지만,

사실 대관령면 마을 곳곳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특히 2018년 동계올림픽이 확정된 후 개발이 이루어진 고향은 더더욱 모른다.

하지만 고향의 산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많이 다녀온 것도 사실이다.

 

발왕산 정상인,

평화봉전망대에 올 때마다,

전망대 뒤쪽 등산로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그래서 고향친구에게도 아느냐 물어봤지만 모두들 알지 못했다.

 

그러다 어느 날,

용산 곧은 골 한옥으로 지은 고령궁을 지나면,

등산로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어제 인제 대암산에서 단풍을 본지라 내일부터 내린 비에 단풍이 사라질까봐,

오늘 볼일도 볼 겸 오늘 이곳 산행을 하게 되었다.

 

이곳은 횡계IC에서 진출하여

용평리조트에서 용산 방면으로 직진하여 올라오다보면,

2차선도로가 끝나는 지점 우측으로는 진부면, 직진하면 곧은 골 이정표에서 직진,

마을도로를 따라 약 1km 정도 올라오면,

고려궁과 연이어 주차장, 그리고 등산안내도가 있다.

 

등산들머리는,

고려궁과 주차장 사이 올라오면서 좌측이다.

들머리에서 급경사면을 약 0.3km 오르면,

A, B코스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여기서 정상까지 양 코스 공히 대략 3km 정도 되는데,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관계가 없을 듯하다.

다만 나는 고운단풍을 보고 싶은 마음에 계곡 B코스를 선택했다.

다래덩굴이 우거진 곳을 비스듬히 계곡에 이르자 그리 수량이 많지 않은 계곡이 나온다. 

생각보다 계곡의 단풍은 아직 이르다.

 

워낙 외진 원시림이 살아 숨쉬는 계곡이라 혹여 산짐승이 있을까 두렵다.

헛기침과 호루라기를 불며 오르막 철계단과 철교, 그리고 之자오르막을 약 1시간여 오르자,

작은 샘터가 나오고 이내 돌이 즐비하게 깔린 오르막길이다.

샘터에서 능선까지 약 1.3km 구간은 주목과 단풍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곳이다.

주목과 단풍을 감상하며 걷다보면 어느새 능선이다.

 

능선에서 발왕산 평화봉 정상까지는 겨우 0.3km에 불과하다.

정상에서 이어진 약 1km A코스 능선은,

그야말로 오색향연이 펼쳐진 곱디 고운 단풍의 바다다.

주목이 군락을 이룬 곳곳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 보보마다 발길을 멈추게 한다.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다보니 늘 제자리걸음이다.

 

원없이 단풍을 즐긴 하루다.

하산은 대부분 능선을 따라 이루어진다.

참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그리 급한 경사면은 아니지만,

자갈이 많고 낙엽이 깔려 미끄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늘 예정도 없이,

정해진 산행이기에 발왕산 산행은,

더더욱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오직 나 하나밖에 없는 가을 단풍산행은 오랜만이다.

 

 

◇ 용평리조트의 가을
◇ 용산 곧은 골 입구 - 직진
◇ 곧은 골 내, 한옥단지 고려궁
◇ 고려궁과 주차장 사이에 있는 등산들머리
◇ A,B코스 갈림길 - A는 능선코스, B는 계곡코스
◇ 계곡길 호랑이고비(관중) 군락지
◇ 계곡이정표 - 우측 계곡을 따라간다.
◇ 개울을 넘나들며
◇ 때로는 철계단을 오르고
◇ 철교를 지나 갈지(之)자 오르막을 오르고
◇ 가는 실폭포를 지나고
◇ 나무계단을 오르고
◇ 덩굴이 우거진 길을 오른다.
◇ 그렇게 약 1.5㎞ 오르면 작은 샘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부터 주목과 단풍이 군락을 이룬다.
◇ 주목군락지
◇ 가을이란 계절을 만드는
◇ 오색으로 물들어가는 단풍 길을 따라
◇ 오르고 또 오르다
잠시 걸을을 멈추고 돌아보면 환상적인 가을이란 계절이 내 곁에 서 있다.
등산로를 잠시 벗어나
더 곱게 물든 단풍을 찾아 숲 곳곳을 쏘다니게 된다.
◇ 주목의 생명력은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속을 텅비워도 굳건하다.
그 텅빈 속을 이 가을이란 계절의 단풍이 매우고 있는 것일까?
상록의 주목 사이로 떨어진 단풍조차 곱다.
그 길에 핀 노란 미역취도 가을이다.
◇ 정신없이 주목과 단풍을 구경하며 숲을 쏘다니다보니 어느새 능선이다.
◇ 능선에서 정상까지는 금방이다.
◇ 평화봉 전망대
◇ 계곡을 오를 때만 해도 간간이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정상의 조망은 너무나 좋다.
◇ 인증샷과 정상조망(하)
◇ 정상에서 내려와 A 코스로 하산를 시작했다.
◇ 약 1㎞ 이어진 하산로 단풍은 환상 그 자체다.
◇ 등산로 주변뿐만 아니라 숲 전체가 마치  색동옷을 갈아입은 듯하다.
그 속을 걷다보니 어느새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마치 초지인양 푸른 산죽이 덧칠한 도화지에 천연색 물감을 쏟은 듯하다.
◇ 하산로 마지막 주목
◇ 콩자각과 닉엽이 쌓인 미끄러운 하산로
◇ 노랗게 물든 싸리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