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삶, 실상은 한 것이 없다.
어린 시절엔 꿈도 많았다.
멋진 사랑을 만나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 돌이켜보면 내게 주어진 시간을 삶이란 이름으로 보낸 것에 불과하지 않나 싶다.
부모나 형제 등 주변의 도움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나의 생각과 행동이 먼저였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이 먼저였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삶은 일장춘몽인지도 모른다.
어제도 살아왔고 내일도 살 것이지만 기억에 남는 삶은 얼마나 될까?
열심히 산 하루하루가 모여 삶의 이력과 의미가 되어야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을 터인데,
하루가 지난 뒤 되돌아 본 작금의 나의 일상은, 왠지 모래성을 쌓는 것처럼, 보잘 것 없고 허망할 수도 있다.
과거는 꿈처럼 흘러갔지만 다가올 미래는 그저 두렵다.
그러나 실상은 한것이 없다.
지금까지 세월에 기대어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때때로 후회하고 아쉬워하고, 또 추억하고 그리워하고, 조금은 기대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동안 수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수많은 인연들과 만났지만, 어쩌면 그 모두가 스쳐가는 바람이었을 뿐이다.
젊음이 사라진 그 자리로 외로움이 머문다.
황혼의 나이에는 모든 것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줄 알았다.
일에 구속당하거나 쫒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여유롭게 살 줄 알았다.
하지만 일을 찾아 쫒아가야 할만큼 할일은 줄어들고, 훌쩍 커버린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다.
새롭게 관심을 가질 만한 것들도,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간도 마찬가지이다.
혼자서는 행복할 수 없지 않은가?
주변이 행복해야 나 역시 행복하다.
모두가 바라고 원하는 것을 함께해야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만든 생각과 가치의 틀에 갇혀 다른 다람의 의견이나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
불만과 화를 내기보다는 이해와 공감과 웃음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칭찬이 최고의 공감가치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누구를 위한다든가 도움을 준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도움을 준다는 마음속에는 곧 내가 그 사람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월감에 빠진 마음에 무슨 진심이 깃들어 있겠으며, 나눔이나 희생하겠다는 진정성이 보여지겠는가?
평소에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몸에 배어 일상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람으로 행복한 것이다.
'^*^ 낙 서 장 > 나의 명상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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