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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평창 계방산 겨울산행

소우(小愚) 2020. 1. 13. 18:00

 

 

 

 

  ◆◆ 2020년, 평창 계방산 겨울산행

 

  ◇ 일시 : 2020년 01월 12일

  ◇ 코스 : 운두령휴게소(12:05) - 물푸레나무 군락지(1.0km)  - 안전쉼터(0.7km) - 전망대(1.4km)            

     계방산정상(1.0km,14:05) - 주목군락지(0.4km) - 계반산정상(0.4km, 14:45) - 전망대(1.0km) -

     안전쉼터(1.4km) - 물푸레나무 군락지(0.7km) - 운두령휴게소(1.0km,16:25)

  ◇ 소요시간 : 왕복 총 9.0km, 4시간 20분소요

 

 

   해발 1,577m 계방산은,

   산림청 선정 100대 명상중의 하나로 오대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다.

   차령산맥에 속한 계방산은 남한에서 5번째 높은 산으로 몸에 좋은 방아다리약수와 신약수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계방산은 해발 1,492m 전망대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너무나 아름다워,

   등산동호인이라면 꼭 가봐야 한 겨울등산지이다.

 

 

   해발 1,089m의 운두령은,

   평창군과 홍천군 인제군을 연결하는 31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로,

   우리나라에서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 중 가장 높으며,

   이 고개 아래에는 맛있는 송어회로 유명하다.

   그리고 반공소년 이승복을 기리기 위한 이승복기념관과 생가터가 자리하고 있어,

   안보관광지로도 손색이 없다.

 

 

   계방산 등산은 주로 2개의 코스를 이용한다.

   운두령에서 출발하여-전망대-정상-주목군락지를 지나,

   이승복생가터가 있는 윗삼거리 하산하는 제1코스와,

   운두령에서 출발하여 정상에서 하삼거리로 바로 내려오는 제2코스가 있다.

   일반적으로 운두령을 들머리로 하여 오르는 코스는 해발이 높으므로 등산이 용이할 듯싶지만,

   소위 깔딱고개로 이름 붙여진 두서너 개의 급경사구간을 올라야 함으로 의외로 힘들다.

 

 

   따라서 운두령이나 하삼거리를 들머리로 하기보다는,

   이승복생가터가 있는 윗삼거리를 들머리로 하여 주목군락지를 경유하는 산행이 훨씬 쉽다.

   나 역시 2007년 10월과 2011년 6월,

   두 차례에 걸쳐 윗삼거리-정상-하삼거리 코스로 산행하였으나,

   운두령으로 코스로의 산행경험이 없어 매번 이곳을 지날 때마다,

   꼭 한번 겨울등산을 다녀오리라 다짐했었다.  

 

 

   가까운 곳이라 느지막이 일어나 출발했다.

   하지만 운두령아래 송어횟집이 자리한 노동리 하삼거리 주변은 온통 관광버스로 넘쳐났다.

   운두령에 주차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고개를 오르는데,

   차를 주차할만한 곳이라면 곳곳마다 주차되어 있다.

   운두령에 이르자 행운인지 차들이 넘쳐나는 도로 옆으로 주차할 공간을 있었다.

   어젯밤에 눈이 내렸는지 나무마다 눈꽃도 피어있었다.

 

 

   서둘러 아이젠과 스틱을 챙기고 등산을 시작했다.

   등산로에 들어서자 다행히 겨울등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을 만큼 눈도 쌓여있었다.

   설경을 감상하며 오르는 등산로 곳곳마다 오색의 등산객들로 가득하다.

   돌계단과 안전로프로 잘 정비된 등산로이지만,

   경사면마다 등산하는 사람 하산하는 사람들로 정체되어 있다.

   등산로 곳곳마다 이정표와 안전쉼터들이 있지만 유명한 겨울등산지답께 전국곳곳에서 찾아온 듯하다.

 

◇ 전망대에서의 풍경

 

 

   깔딱고개를 지나자 전망대가 나왔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저 멀리 설악산과 가까운 오대산이 보인다.

   정상에 올 때마다 안개와 미세먼지로 조망이 어려웠는데

   오늘은 비록 선명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뚜렷하다.

   좌우로 회백색을 이룬 산줄기와 능선이 한 폭의 수묵화를 펼쳐놓은 듯 은근하다.

 

◇ 정상풍경

 

 

   정상에 도착하자 사람들로 이미 민원이다.

   혹여 하는 마음에 다른 등산객의 도움으로 한 컷 찍고 주목군락지로 이동했다.

   주목군락지는 정상에서 좌측으로 약 0.4km 내려가면 안부에 이르는데 이곳에서부터 시작이다.

   이 주목군락지에 이르는 이 코스야말로 겨울산행의 백미인,

   발-스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코스라 할 것이다.

   언 길보다 퍼석 눈이 깔린 응달진 비탈이야 말로 최적의 장소다.

 

◇ 정상 능선 풍경

 

 

   주목군락지를 돌아 다시 정상에 올라오니 정상부근에는 다행이 사람이 별로 없다.

   정상에서 주목군락지로 내려가는 능선의 풍경 역시 너무나 아름답다.

   그리고 정상에서 하삼거리로 하산하는 테크계단 길과 이어진 능선의 설경 역시 마찬가지다.

   순간순간 밀려왔다 사라지는 구름과, 거센 바람소리,

   그리고 나무와 눈이 그린 풍경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단체사진을 알바하고 대신 나도 인증-삿을 부탁했다.

 

 

 

 

   겨울산행은 하산하는 길 역시 힘들다.

   등산로는 해가 지면 서서히 얼기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서둘기보다는 한걸음한걸음 정신을 집중하여 걸어야 한다.

   조심조심 내려오니 쉬지 않고 내려왔는데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 걸렸다.

   그 많던 차들이 떠나간 운두령은 어느새 배낭 옆 물통에 살얼음이 낄 정도로 차가운 바람만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