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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관령-제왕산 능선 걷기

소우(小愚) 2020. 2. 17. 14:47

 

                           

                           ◇ 산행일자 :  2020년 02월 16일

                           ◇ 코      스 :  대관령(11:30) - 샘터(연풍비,11:45) - 제1전망대(11:58) -

                               쉼터(12:12) - 촛대바위(12:33) - 제왕산(12:40) - 대관령(13:40)

                           ◇ 소요시간 :  왕복 약 6.0 ㎞,  2시간 10분소요.

 

          

               어제 비가 내리던 날씨에 비해,

               오늘 강릉은 다소 흐리긴했으나 그런대로 나쁘지 않아,

               어제 생일로 다니려 온 딸을 강릉역에 대려다 줄겸, 운동도 할 겸 겸사겸사 집에서 나섰다.

               강릉역에 드렸다가 성산마을에 이르자 마치 백두처럼 대관령 능선이 펼쳐져 있다.

               굽이굽이 돌아 대관령에 이르자 눈발이 날리고 거센바람이 불었다.  

 

 

               굽이를 돌아올 때만 해도 좋던 날씨가 급변해,

               선명하게 보이던 풍경이 언뜻언뜻 스쳐가는 안개사이로 스쳐지나간다.

               눈발이 몰아치는 차가운 날씨라,

               혹여 상고대나 아름다운 눈꽃을 볼까 싶어 능선길에 올라섰다.

 

 

               능선에 오르자 동화속 겨울왕국에 와있는 듯하다.

               아직 나뭇가지에는 아직 하얀 눈송이가 덜 덮혔으나 그런대로 볼만 하다.

               그리고 지나간 사람들의 발자국 위로 내 발자국 역시 뽀드닥 소리를 내며 자취를 만들어 간다.

               다시 돌아올 때 쯤 더 멋진 풍경을 기대하면서 산행에 나섰다.

 

 

               연풍비와 샘터가 자리한 능경봉갈림길에서

               능경봉에서 내려오는 사진기를 둘러면 등산객과 조우했다.

               혹여 능경봉 설경이 궁금해 여쭤보자,

               당신은 주로 상고대를 촬영하러 다니는데 오늘은 별로라고 한다.

               그래서 제왕산으로 가기로 했다.

 

 

 

               숲속에 들어서자 바람이 잦아들었다.

               그리고 작은 나뭇가지마다 눈이 매달려 은세계를 만들어갔다.

               숲길을 지나 안전로프를 잡고 발썰매를 타고 잠시 내려가자 제1전망대가 나온다.

 

 

          

               제1전망의 풍경은 오늘도 신비에 쌓여있다.

               대관령 능선의 아름다운 곡선미가 빼어난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발 아래로 보이던 강릉시가지와 동해안은 안개에 쌓여 보이지 않았지만,

               비록 안개에 가려있으나 좌측으로 선자령능선과,

               우측으로 제왕산이 옅은 수묵화처럼 곱게 펼쳐져 있다.

  

 

 

               전망대를 내려서면 다시 임도와 만나게 되고,

               임도를 잠시 걸어 나뭇계단을 오르면 제왕산으로 오르는 곳곳에 암봉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우측으로 능경봉이 건너다보이는 곳에 쉼터가 있다.

              잠시 이곳에서 숨을 고르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본격적으로 대관령의 풍취에 빠져봄도 좋으리라.

 

 

             

               제왕산에 이르는 동안,

               여러개의 암봉을 지나면서 마주하는 대관령의 경치는 무척이나 수려하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회백색 다리마져 어느새 대관령과 어울려있다.

        그리고 거치면서도 포근한 바람과 안개,

        고사된 앙상한 나뭇가지와, 이어진 봉우리와 능선들,

        계절이 만드는 다양한 색의 조화는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암봉으로 이어진 이 능선길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다.

               아무리 바빠도 1년 중 한두번은 빼먹지 않고 꼭 찾아오는 곳 중 하나다.

               무더위는 무더위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맑은 날은 맑은 대로, 흐린 날은 흐린대로,

               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 촛대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