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이해한다는 것은.......

소우(小愚) 2016. 3. 23. 09:47

◇◇○○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이해의 시작이다.

 

사람의 마음은 바람과 같다.

좋을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살랑거리다가 조금만 틀어지면 비바람처럼 거칠고 사납다.

때로는 처한 상황에 따라 이런 마음을 감추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 마음 자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달래려고 애쓰지만,

잔잔하다고 해도 바람이 사라진 것이 아니듯,

자신의 마음일지라도 왠지 컨트롤하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자신조차 제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남이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기를 바라서는 안 될 것이다.

입장을 바꿔 나 역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모습과 얼굴이 다르듯이,

성격이나 지향하는 가치의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도 분명하다.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고 버럭 화를 내거나 거리를 두어서는 곤란하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이해의 시작인 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의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 것도 많다.

특히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합리적인 마음을 갖기 어렵다.

이성적 사랑만으로 진정한 사람이라 할 수 없듯이,

소중한 사람에게는 왠지 다른 사람보다 관대할 수밖에 없다.

 

내 마음도 나의 이익에 따라 달라지듯이,

상대방의 마음 역시 상대방의 이익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서로의 이익이 부합되고 같은 방향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내게 속한 것을,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의 마음은 물론 내가 가진 재산이나 시간까지도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이해라는 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어떤 사물이나 말, 그리고 상황에 대한 본질적인 뜻을 알고 행동하는 것이다.

단지 아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받아들이는 것도,

포함해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이해=공감>이라 할 것이다.

 

사람에게는,

각자 보는 눈(관점)이 다르다.

빈자와 부자의 눈이 다르고, 높은 자리에서 보는 눈과,

낮은 자리에서 보는 눈이 또한 다를 것이다.

 

햇살이 눈부신 곳에서는 그림자를 볼 수 없고,

큰 나무가 있는 곳에 작은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

이런 보는 눈의 차이가 바로 사람관계의 오해와 갈등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해는 <함께 한다>라는 마음이 우선이다.

 

사람은 최종적으로 판단하고 선택하고 결정하는 주체는 결국 자신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결정 이전에 신중하게 수많은 데이터를 비교분석하지만,

이 역시 자기 생각 안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이해한다는 것 역시,

자신의 생각 안에 속해 있음도 분명한 사실인 것이다.

그러므로 억지로 자신의 생각에 맞추기보다는 오히려 상대방의 뜻을,

가감 없이 믿어주는 것이 바로 진정으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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