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세상을 대하는 자세

소우(小愚) 2016. 1. 8. 10:55

  

◇ 대관령 일출(上)과 일몰(下)

     

 

 

    ○○ 부탁이나 요구도 기분 좋게 해야 한다.

 

    송년와 신년에,

    새삼 느낀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주변 사람들의 <세상이나 사람을 대하는 자세>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서로에 대한 배려는 기본이었는데,

    근래에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기중심적인 것 같다.

 

    그리고 예전이면,

    스스로 옳지 않은 행동을 삼갔는데,

    요즘은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면 무조건 적으로 대하려고 한다.

    의견이나 부탁이 아닌 들어주지 않으면 무슨 행동이든 서슴지 않겠다는 강요나 협박도 예사다.

 

    너무 경쟁에 치우쳐 삶이 살벌하게 느껴진다.

    자신이 먼저 세상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겠다는 것은 없고,

    오로지 세상이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기만 바라는,

    거의 일방적인 요구와 희생만을 강요하려 드는 것이다.

 

    그렇게 저마다 바라는 것이 너무 많아,

    더러 사정을 들어주고 싶어도 도저히 들어 줄 수 없을 정도다.

    공연히 들어줘 불란(不亂)을 일으키기보다는,

    처음부터 안 들어주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은 그만큼의 책임도 뒤따른다.>라는 말도 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자리에 앉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없이,

    그저 좋고 편한 자리만 앉으려한다.

 

    자리에 앉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자리에 어울릴 만한 자격과 지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함을 쉽게 간과하는 것이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라는 격언처럼,

    윗사람에 대해 욕이나 비난만 일삼는 것이다.

 

    물론 윗사람이라고 다 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소한 이용해서 얻을 건 다 얻고 더 안준다고 비난해서는 곤란하다.

    세상이란 질서와 공존을 전제로, 서로 나누고 또 보태면서 살아야지,

    상대방이 감당할 수 없는 것까지 요구해서는 안 된다.

 

    필요한 것을 사라고 돈을 줬더니,

    감사는 커녕 왜 그것을 직접 사다 주지 않느냐고 화를 내는 꼴이다.

    상대방에게 요구하기 이전에 요구할 자격을 갖추는 것이 먼저다.

 

         

    요즘 사람들은,

    열심히 해서 얻겠다는 간절한 마음이 부족하다.

    물론 노력만으로 얻을 수 없는 작금의 사회현실을 감안하더라도,

    매사에 급해 기다리지 못한다.

 

    소위 눈치가 있는 윗사람이라면,

    아랫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왜 모르겠는가?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대로 윗사람은 윗사람대로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때 동등해지는 것이다.

    자리에 어울리는 임무와 책임은 나 몰라라 하고 부탁이나 요구만 나열해서는 안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것이다.

    바라는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나의 시간이나 노력을 줘야 한다.

    높고 좋은 자리는 오랜 시간 그 분야에서 수많은 시간동안 노력한 결과물이다.

    그런 사람에게 단지 윗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보다 더 위에 있으니 들어줘야 한다고 강요할 수는 없다.

    부탁이나 요구도 기분 좋게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