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라.

소우(小愚) 2016. 2. 16. 12:39

한비자의 <외저설 좌상>편에는

부협상위즉책망 자위즉사행(夫狹相爲則責望 自爲則事行)이란 구절이 나온다.

그 뜻은 <사람은 타인을 위해 애쓴다 생각하고 일하면,

어느 순간 상대를 원망하거나 책망하게 되지만,

자기를 위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일하면 일이 순조롭다.>라는 말이다.

이미 일을 하고 있으면서 남을 책망하는 것은 어리석다.

 

우리나라 속담에 <처삼촌 묘 벌초 하듯이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마지못해 억지로 하는 일은 능률도 오르지 않고 왠지 하기도 싫어지고 재미도 없다.

그리고 힘이 들면 들수록 인내와 끈기로 어떻게든 이겨내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남 탓으로 돌리려고 한다. 

 

노력하면 할 수 있음에도,

남을 책망하게 되는 것이다.

일의 시작도 끝도 나의 노력에 달려 있다.

 

살면서 내 일과 남의 일은 명확하게 구분 짓기란 어렵다.

왜냐하면 마치 남의 일처럼 보이는데 때로는 그 일이 나의 삶과 연관되어,

영향을 미칠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 삶과 연관지어 진 모든 일들이,

어쩌면 바로 내 일이라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동료라는 이름의 인연으로 맺어진 모든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보완하거나 돋보이게 하는 공동운명체인 것이다.

 

흔히 사람은 자기 일보다 남의 일을 더 잘 본다.

자신의 일은 늘 냉정하고 딱 부러지게 해결하지 못하면서 남의 일은 똑 소리 나게 해결한다.

그래서 자신의 일일수록 관대하고 자기합리화로 어영부영 넘기려는 경향이 있음으로,

제삼자의 눈으로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타인이 나의 거울임을 명심해야 한다.

 

<재능이 있어서 하는 일보다 좋아서하는 일이 더 낫고,

좋아서하는 일보다 즐겨서 하는 일이 더 낫다.>는 공자님 말씀처럼,

일 그 자체를 자신의 일로 생각하고 즐겨야 한다.

 

일도 급하게 할 일이 있고,

여유 있게 할 일이 있음으로 일의 성격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피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으로 움직여야 일이 힘이 덜 든다.

남에게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그 일의 결과를 보려고 노력하라.

 

같은 일이라도,

단체로 하는 것보다 개인 할당을 주면 더 빨리 일이 끝나고,

물건이나 재산처럼 공동소유보다 개인소유일 때 그 수명이 오래가듯이,

스스로 하려는 마음이 우선이다.

 

부모가 자식의 양육을 아무리 잘해도 커서 원망을 듣게 되고,

자식이 아무리 무모에게 효도해도 부모는 모자라게 느끼는 것처럼,

모두들 자신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바라본다.

남의 입장을 아는 것이 바로 대화의 시작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도,

나란 존재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러므로 내 일 남 일 따지기보다는 그 일을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남을 책망할수록 일에 대한 자신의 의지는 점점 사라지고,

피하려는 마음만 더 자랄 뿐이다.

 

실패하든 성공하든,

일에 대한 결과는 오롯이 나의 책임이라는 각오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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