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욕이나 험담 듣기를 두려워 마라.

소우(小愚) 2015. 9. 4. 16:45

   

     세상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욕과 험담은 필요악이다.

     아무리 고맙고 소중한 사람일지라도,

     살다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이 그 어찌 없을까?

 

     그 고마움과 감사함에 가려,

     정작 화난 일이 있어도 말조차 못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소중한 마음이 옅어질 것이다.

     그릇의 크기에 맞지 않게 많은 물은 오히려 넘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로는 좀더 부드럽게 스위트하게 사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그 삶은 더욱 고단하다.

     그만큼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이나 하기 싫은 일도 늘어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억지 춤을 추기보다는,

     차라리 그 옷을 스스로 벗어던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가족이나 친구 등과 같은 특정관계자들에게,

     너무 억매이지 말고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

     때로는 화도 내고 험담도 하면서 말이다. 

 

 

 

 

 

     솔직히 내가 없을 때,

     누가 나를 욕한들 그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때로는 우연히 스쳐지나가다,

     등 뒤로 들려오는 친구나 동료의 험담에 자리를 피한 적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욕이나 험담은,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러므로 의도를 가진 악의에 찬 험담이 아니라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리는 대인배적 방관도 필요하다.

     세상의 기준에 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라면,

     험담 역시 삶의 충고로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욕이나 험담을 두려워마라.

     욕이나 험담도 나를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결국 욕과 험담도 사랑이나 우정과 같은 일종의 관심인 것이다.

 

     하지만 욕이나 험담을 들을 때는,

     대부분 그 사람들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을 경우가 많기에,

     생각을 바꾸면 욕이나 험담을 듣는 것조차 행복한 일이다.

 

 

 

 

  

     누군가에게 욕하는 이유는,

     손해본다는 기분이 들어서이다.

     분명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음에도 눈 앞의 손해에는 민감한 것이 사람이다.

 

     때로는 난동을 부리는 것도 모자라,

     두 번 다시 안 만날 사람처럼 편을 가르는 짓조차 서슴없다.

     그래서 예로부터 <짐승 새끼는 길러도 사람 새끼는 기르는 것이 아니다.>라는,

     격언이 생겼는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당사자로부터,

     직접적으로 듣는 욕이나 험담이 아니라면,

     웃으며 넘기는 것도 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예전 SBS 역사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에서,

     세도대왕 역을 맡은 한석규의 욕 연기를 실감나게 본 기억이 있다.

     위대한 성군이라 불리는 세종대왕 역시 그러할 진데,

     하물며 평범한 우리들이야 더 말할 나위 있으랴?

 

     어쩌면 욕과 험담은,

     힘없는 서민들이 힘 있는 권력자에게 하는 애교는 아닐까?

     애정이나 관심이 없으면 욕과 험담도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욕과 험담도 일종의 문화인 것이다.

 

 

 

 

 

     나이가 들면 욕도 못한다.

     일종의 체면유지일수도 있지만 스스로 부끄러워서 이기도 하다.

     주변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이고,

     어른으로써의 자존심도 한 몫 할 것이다.

 

     끝장을 볼 때까지 싸울 작정이 아니라면,

     설령 욕을 먹더라도 웃으며 넘어가야 할 때도 비일비재하다. 

     사람이 하는 일이 항상 정의로울 수 없기에,

     욕과 험담 역시 나의 잘못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경고임을 잊으면 안 된다.

 

     세상을 혼자서는 못산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많은 사람과 접하면서 어찌 욕 한번 듣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욕과 험담을 당연하듯 들어서도 곤란하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거기에 집착하여 자신감마저 잃어서는 곤란할 것이다.

 

     더러 마음이 상하고 화가 나더라도,

     대놓고 욕하기 어렵다면, 없을 때라도 큰 소리로 욕 좀 한들 어떠랴?

     주어진 삶을 즐겁게 사는 것 또한 내 삶의 권리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