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독선(獨善)

소우(小愚) 2015. 7. 2. 09:18

       

     ◇ 소통은 다른 사람을 알기 위한 나의 노력이다.

 

     독선은 특별한 게 아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마음의 병이다.

     자기 혼자 생각하고 자기 혼자 결론내리고 그에 반대하는 모든 것들은 부정하는 행동과 말이다.

     자신의 결정이 마치 진리인양 착각하여 다른 주장이나 의견일랑 무시하는 것이다.

     국어사전의 뜻처럼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이나 생각은,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을 받아들임으로 해서 생기는 것이다.

     자신만이 옳다는 함정에 한번 빠지게 되면,

     자신의 뜻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나,

     혹여 다른 의견이나 반대를 하는 사람에게는 경우에 따라서는 화나 분노를 넘어,

     강제적인 수단을 동원하기도 한다.

 

     자신에게 별다른 해가 돌아오지 않아도,

     단지 자신의 뜻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도 분개하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사실을 자신은 잘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람은 늘 억눌려 있다.

     그리고 확고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어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때로는 친분이 없는 사람들도 만나고 그래야하는데 항상 친한 사람만 만나려고 한다.

 

     마음의 교류나 소통은,

     나의 생각이나 입장이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나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알려는 노력인 것이다.

     다수결의 원칙이 다 옳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의 이견에 따르른 것이 바로 공감일 것이다.

 

     요즘 자기 위주로 사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거의 대부분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굳이 나와 다른 생각이나 가치관을 가진 사람과,

     어울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밖에서 일을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벽안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다른 사람으로 인한 즐거움이나 만족을 모르기에 갈등을 겪기도 싫은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세상이다.

     사람에 대해 모르고서는 잘못하면 자신의 정체성까지 잃기 쉽다.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관계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 역시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기에 비록,

     자신과 가치나 생각이 다른 사람일지라도 설득하고 포용해나가야 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자신을 위한다면,

     남보다 내가 먼저 다가가려 노력해야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차 자존감이 강해진다.

     그래서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자기중심적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의 생각과 시야가 머무는 곳 모두에,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너무 자신의 생각과 가치만 내세우면,

     도리어 사람사이의 거리만 멀어질 뿐이다.

     아무리 새로운 아이디어나 유머러스한 말솜씨도,

     들어줄 사람이 없으면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헛짓인 것이다.

 

     독선은,

     지나친 욕심을 내려놓음으로써 버릴 수 있다.

     생활할 수조차 없어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사람도 있는 반면,

     더 많이 가지기 위해 욕심을 부리는 사람도 많다.

 

     욕심을 버리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다가갈 수 있으며,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자신을 갑이라 여기는 순간부터, 나 아닌 다른 사람은 늘 을이며 남이 될 수밖에 없다.

     나는 남으로 인해 귀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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