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저 사람 어때?

소우(小愚) 2015. 6. 4. 17:27

      

 

    <저 사람 어때?>

     이런 질문은 살아가면서 의외로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다.

     정말 그 사람에 대해 몰라서 조금이라도 알고 싶어 물어보기도 하지만,

     때로는 그 사람에 대한 나의 직접적인 평가나 반응을 듣고 싶어서 물어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결론을 내려놓고,

     그 결론에 대한 당위성을 답보받기 위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친분여하나 묻는 의도를 떠나서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경우에 따라 의도하지 않은 구설수나 예상치 못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마치 전부인양 그 사람을 망설임 없이 말한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으로는 제3자의 입장에서의 객관적으로 말 한 것 같지만,

     그것 역시도 자신의 입장일 뿐이다. 

 

     누군가에게 저 사람 어때? 라고 물으면,

     어떤 사람은 적극적으로 좋게 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어떤 사람은 소극적으로 그저 그렇다고 말하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은 나쁘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모두가 질문대상자와,

     나 또는 지인과의 친분여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사람의 평소 생각하는 것에 따른 평가일 수도 있다.

            

     사람만큼,

     알 수 없는 존재도 없다.

     환경에 따라 변하는 카멜레온처럼,

     사람 역시도 주어진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아직 어렸을 때와,

     성인이 되었을 때 다르고,

     가난할 때와 부자일 때, 급할 때와 여유 있을 때,

     혼자일 때와 함께 있을 때, 기혼이었을 때와 미혼이었을 때가 다르기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처음부터 불가능하다.

 

     따라서 <저 사람 어때?>하고 누군가 물어오면,

     차라리 <직접 만나보고 판단해.>라고 권유함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하루하루 접하고 겪는 그 모두를 우린 삶이라 부른다.

     이렇게 보내는 하루하루가 조금은 행복하고 의미 있기를 우린 간절히 바란다.

     누군가에 대한 평가는 곧 경계의 뜻을 내포하고 있기에 자칫하면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불교에서의 인연처럼,

     나의 시선에 머무는 수많은 것들이,

     내 곁으로 와서 의미가 될 때 비로소 가치가 정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남에 대한 평가 하지 않을수록,

     남으로부터 자신은 더욱더 존중받는 사람이 될 것이다.

 

     요즘처럼 진심으로 사람을 알기 어려운 때도 없다.

     조금 안다 싶으면 벌써 멀어져 있고, 멀어졌다 싶으면 언제 안면이 있었나 싶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어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만남이 줄어들고 점차 멀어진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도 아니다 싶으면 그동안의 도움도 한순간에 나 몰라라 하는 세상이다.

     그러므로 사람에 대한 평가보다는 어려울 때 먼저 찾아가는 정성을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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