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5년, 대관령치유의 숲

소우(小愚) 2015. 4. 27. 15:07

 

 

    ▶▶▶ 우연히 찾아온 행운의 산행

 

    대관령 치유의 숲은,

    산림청이 90억 4천 이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2014년까지 대관령옛길과 대관령휴양림 일대에 150ha 면적의 치유의 숲을 조성하여 운영한다고 한다.

 

    이 곳에 들어설 주요시설로는 치유센터와 숲속교실,

    명상쉼터, 편백풍욕장, 팔각전망대, 치유숲길, 족압로 등,

    다양한 치유공간과 체험 학습공간은 물론이고, 다양한 휴식공간도 조성된다. 

    이 곳은 특히 금강소나무가 많아 피톤치드 발생량이 최고라고 한다.

 

    어제 동문회 참석차 마산에 사는 작은처남을,

    처남의 모교인 명주초등학교에 모셔다 드리기 위에 외출했다가 그 길로 대관령산행에 나섰다

    집에서 나온 시간이 아직 이른지라, 평소 커피마니아인 처남을 위해,

    대공산성이나 어명정 등산할 때 여러 번 들렸던 <커피앤피플>에 들렸다.

    언덕위에 동화 속 그림처럼 자리한 이곳은 명주군왕릉으로 가다 좌측 베네스타 기도원 가는 길 초입에 있다.

 

 

 

 

    작고 아담한 계곡주변으로 피어난 미나리아재비와 벚꽃 등,

    자연의 싱그러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바리스타가 직접 만들어 주는,

    다양한 나라의 커피를 마셔보는 느낌도 색다르다.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벌써 10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서둘러 명주초등학교로 모셔드리고 어흘리마을에 이르자 여기저기서 공사 중인지 통행차량을 막고 있다.

 

    대관령옛길은 평소 운동 삼아 자주 가는 길이다.

    냇가를 넘나들며 여린 찔레나무 순을 따서 먹으며 흥얼거리며 걷다가,

    등산초입 마을에 이르는 돌다리 이정표에 이르자 왠지 직진방향으로 난 숲길이 눈에 들어온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역역한 그 길에는 마치 들어가지 말라는 듯 나무등거리가 몇 개가 놓여있다.

 

 

 

    

    하지만 애써 무시하고 그 길로 2~3분 가자,

    우측으로 약간 비탈진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그렇다고 돌아가기도 그렇고, 이 길을 곧장 따라가면

    제왕산으로 올라가는 길과 마주치겠거니 하는 생각에 그냥 가기로 했다.

 

    하지만 거의 20여분을 더 올라

    가족묘지로 추정되는 공터에 이르렀지만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다.

    무덤 위에 피어 난 솜방망이 꽃을 감상하면서 잠시 숨을 고르고 목을 축였다.

    소나무가 울창한 숲길을 지나자 이내 경사진 구릉을 따라 오르막이다.

 

    그 길은 아직 자연그대로의 험한 오르막길이다.

    하지만 올 해 들어 유난히 일찍 핀 산철쭉과, 하늘색 봄구슬봉이와,

    하얗고 파란 제비꽃이 새초롬하게 피어 힘든 줄 모른다.

 

    야생화를 감상하며 30여분을 오르자, 오봉산-제왕산 등산로로 이어진 능선삼거리가 나타났다.

    여기서는 대관령 굽이굽이와 아름다운 산세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으며,

    바람의 시원함도 마음껏 누려봄도 좋을 것이다.

    거기다 보보마다 진달래와 산철쭉 꽃의 향연을 즐겨봄도 좋으리라.

 

 

 

  

    낙엽이 깔린 약간 내리막 숲길을 따라 약 10여분 따라가면,

    삼거리갈림길을 만나는데, 난 이 곳이 제왕산 갈림길이라는 생각에 오른쪽 방향으로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무계단을 내려서자 나무로 지은 여러 개의 방갈로와 테크길이 갑작스럽게 나타났다.

 

    그 순간 이 곳이 어딘지,

    그동안 숱하게 왔던 대관령에 이런 곳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당황스러웠다.

    그래서 어디로 갈까 이리저리방황하다 왼쪽방향으로 10여분 갔지만 테크길이 이어지지 않는다.

    다시 돌아서 내려오니 아직 기초공사밖에 하지 않는 공사장이 보인다.    

 

    거기서 공사조감도를 보고서야 비로소

    이 곳이 대관령치유의 숲 공사현장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직 기초공사에 불과하나, 주변으로 자란 삼림의 울창함으로 볼 때,

    멀지 않아 삼림치유의 명소로 각광받으리라 생각한다.  

 

    공사도로를 따라 5분여를 내려와

    우주선화장실을 보고서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 일 시 : 2015년, 4월 26일

    ○ 코스 및 여정 : 

       11시 30분 : 대관령박물관 위 주차장 -> 냇가 등산로

       11시 37분 : 돌다리 건너기 전 이정표 -> 직진

       12시 05분 : 30~50도 경사면 등산로 올라 묘 2기가 자리한 공터도착 (5분 휴식) -> 직진

       12시 45분 : 능선삼거리 (좌측 오봉산, 우측 제왕산, 5분 휴식) -> 우측방향

       13시 10분 : 삼거리갈림길 (직진 제왕산, 우측 치유의 숲) -> 우측방향

       13시 15분 : 치유의 숲 테크산책로 (우측 치유센터, 좌측 전망대,10여분 휴식) -> 우측방향

       13시 40분 : 우주선화장실

       13시 50분 : 대관령박물관 위 주차장 (산행시간 : 2시간 2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