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설악산 금강굴(金剛窟) 등산
설악산에 한번쯤 와본 사람이라면,
설악산의 아름다움을 늘 기억할 것이다.
그중에서도 외설악 금강굴을 오르면서 보는 우람한 바위군락과,
천불동계곡의 비경은 특히 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예전에는 거의 직각에 가까운 바위절벽에,
시멘트계단이 전부라 할 정도로 위험천만한 구간이라,
의외로 설악산 대청봉을 다녀간 사람들 중에도 금강굴에 가보지 못한 사람도 많다.
외설악에서도 경치가 으뜸인 금강굴임에도 말이다.
금강굴은,
강원도 속초시의 서쪽 외설악 미륵봉 중턱에 위치한 동굴로 굴의 크기는 23.1㎡쯤 된다.
길이 18m의 자연 석굴로 일찍이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했었다고 전해진다.
금강굴의 금강(金剛)이라는 이름은,
원효대사의 금강삼매경론(金剛三昧經論)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신흥사의 부속 암자로 되어 있다.
금강굴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는 물론 삼국유사 그리고 조선 시대 지리지와 고지도 어디에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민속학자 황호근 등이 설악의 기이한 자연현상인 8기(奇)를 정하였을 때,
이곳을 금강유혈(金剛有穴)이라고 표현하였다.
이는 미륵봉에,
금강굴 같은 큰 구멍이 있는 것이,
신기롭고 기이하다하여 붙인 이름이라 전해진다.
또한 일설에는 사실 금강굴은,
1960년대 말 속초에 사는 최의건이라는 사람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최의건은,
1960년대 말 군 복무를 마치고 속초로 돌아와서,
일자리를 찾지 못해 끼니를 걱정하며 궁핍한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천불동 계곡물을 마시고 지금의 금강굴 앞 계곡의 바위에 누어서 하늘을 처다 보면서,
세상살이를 한탄하던 중 미륵봉 바위 중턱에 움푹 들어간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호기심이 발동하자,
나뭇가지를 해치고 죽을 고비를 맞으면서 굴에 당도하였다.
굴을 발견하자마자 기묘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는데,
이 굴을 잘 개발하여 입장료를 받으면 생계걱정이 해결될 것 같았다.
바로 속초시청에 개발신고를 내고,
동굴이름과 철계단을 만들고 원효대사도 좀 팔고해서 금강굴은 탄생하게 되었는데,
한동안 입장료 수입으로 속초와 부산에 땅을 많이 사모아 짭짤한 재미를 봤다는 전해진다.
설악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던 1970년 이전의 일이라 가능했을 즉한 얘기다.
'^*^ 추 억 > 산행 및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2015년, 대관령금강소나무 숲길 (0) | 2015.05.11 |
|---|---|
| 2015년, 대관령치유의 숲 (0) | 2015.04.27 |
| 2014년, 설악산 비룡폭포 (0) | 2014.11.17 |
| 2014년, 대관령면 늦가을여행 (0) | 2014.10.20 |
| 2014년, 양양 구탄봉등산 (0) | 2014.10.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