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이면 대관령면에서는 겨울김장을 담근다.
지금은 날씨가 다소 따뜻해져 예년에 비해 다소 늦게 담그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찍 내리는 서리는 경계해야 한다.
그래서인지 오늘 찾은 재양골 골짜기는 지난 번 내린 서리로 단풍이 낙화되어 곳곳마다 즐비하다.
바삐 붉은 옷을 벗어던지고 벌써 나목이 된 채 겨울맞을 준비가 한창이다.
옛날 아흔아홉구비를 올라,
옛 대관령휴게소 근처의 남경막국수에서 시작되는 재양골은,
선자령과 대관령양떼목장, 국사성황당으로 이어지는,
등산객들에게 그리 잘 알려지지 않은 대관령주민들이 다니던 등산코스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곳 재양골에는,
아름다운 펜션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드넓은 대관령초원의 가을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능선따라 이어진 낙엽송 숲의 노란단풍과,
나무 끝에 잣송이가 주렁주렁 매달린 푸른 잣나무 길은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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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향친구와의 재양골산행은,
마지막 집이 있는 곳에서 맑은 물이 크고 작은 폭포를 이룬 계곡을 따라 시작되었다,
갈림길에서 노랗게 낙엽송(이깔나무) 단풍이 곱게 물든 잘 닦여진 우측등산로를 따라 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올라가면 선자령정상이지만,
그동안 선자령은 자주 가 본 터라 왠지 오늘은 새로운 길을 가 보고 싶다.
약간 경사를 이루고 있지만 노란 낙엽이 곱게 깔린 등산로가 너무나 아름답다.
이 길을 따라 약 1시간 정도가면,
구불구불 노란 낙엽송 숲과 푸른 잣나무 숲을 지나면 시야가 확 트이는 조망지가 나 온다.
이 곳을 내려서면 국사성황당과 양떼목장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국사성황당과 양떼목장은 여러 번 와 본 터라 다시 재양골로 뉴-턴하지만,
이 곳에서 양떼목장입구나 국사성황당을 경유 주차장까지 약 1시간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이렇게 재양골 마을로 돌아오자 약 12시 20분(약 2시간)이다.
아직 집으로 가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학창시절 스키장이 있던 지르메산을 올라보기로 했다.
지르메산은 문화마을에서 오르는 길도 있지만,
고루포기산으로 가는 길로 진행하다 갈라져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이 좋다.
그래서 지르메양떼목장 밑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산행을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못가 산행을 포기해야만 했다.
같이 동반한 고향친구는 얼마전 산재사고로 수술한 후,
재활을 위해 산행을 하는지라 급경사를 오르는 무리한 산행은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산행을 못가서 미안했던지 친구는 하늘목장에 가보자고 한다.
하늘목장은 횡계중심가 로타리에서 삼양축산이 있는 의야지 마을로 가야한다.
이 곳은 고향선배가 운영하는 곳으로,
얼마전에 개업해 아직 무료인지 모르니 구경이나 해보자고 한다.
양과 말 등의 가축을 주차장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고,
포장도로라 접근성도 좋아 가족과 함께 하기에 안성마춤이다.
하늘목장을 지나,
비포장 도로를 따라 얼마 못가면 삼양목장이 나온다.
중학교 다닐 때만 해도 이 개울따라,
산천어나 매기 등 민물고기도 잡던 기억이 나 한번 가보고 싶었지만,
동해전망대가 있는 바람의 언덕까지 버스투어를 이유로 차량 이용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이렇게 오늘 하루는,
뜻하지 않게 추억이 깃든 고향마을을 ,
참으로 오랫만에 고향친구와 우정을 나누며,
대관령의 가을 향취를 듬뿍 즐길 수 있는 하루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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