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4년, 어성전숲속수련장 등산로 탐방

소우(小愚) 2014. 10. 6. 13:49

 

 

 

   ▶▶▶ 도토리 줍는 재미에 취하다.

 

   강원도 양양군 현북면 어성전은,

   <물고기가 밭을 이루고 성을 쌓는다.>는 이름 그대로,

   그리 깊지 않는 소와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울창한 숲과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곳이다.

   이러한 어성전의 수려한 자연을 바탕으로 1992년 숲속수련장이 조성됐다.

 

   이곳에는,

   금강소나무와 참나무 울창한 수림과, 칙소폭포 등 맑고 깨끗한 계곡이 빼어나다.

   그리고 정자와 테크 등의 휴식공간 및 숲속체험과 트레킹이 가능,

   한 탐방로 2.45㎞와 등산로 3㎞가 조성되어 있다.

 

 

 

 

   오늘 우리 일행이 이 곳을 찾은 이유는 가래와 도토리를 줍기 위해서다.

   이 곳은 등산로 주변으로는 오래된 참나무가 많고, 계곡을 끼고 가래나무도 많아 줍기가 용이하다.

   그리고 도토리는 대략 3년마다 풍성하게 결실을 맺는다는데 올해가 바로 대풍의 해라 한다.

   그래서인지 산행을 하다보면 찾아가는 산 등산로마다엔 온갖 도토리가 즐비하다.

   특히 이 곳의 도토리는 씨알이 굵다.

 

 

 

 

   수련장 주변 한 바퀴만 돌아도 비닐봉지 한봉지 쯤은 금방이다.

   등산로를 따라 참나무 숲 속을 오르내리며 도토리를 줍다보니 언제 시간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재미가 난다.

 

   본격적인 도토리 줍기는,

   어성전숲속수련장 등산로 들머리에서 출발하여,

   묘지가 있는 임도까지 올랐다가 임도를 따라 내려오다 묘지가 있는 곳에서,

   등산로 종점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수련장을 벗어나 약 30여분 나무계단의 오르막을 오르면 참나무 숲이 우거진 곳이 나타난다.

 

 

 

 

    이 곳부터 임도의 묘지 위까지의 신갈나무 참나무 숲이 오늘 주무대다.

    숲 속에 지천으로 떨어진 도토리를 줍는 재미에 모두들 말조차 잃어버린 듯 조용하다.

 

    한참 신들린 듯 줍는 와중에 손윗동서가 어디선가 나타나,

    영지버섯과 가래를 한 봉지 주워와 귀한 거니까 가져가라 한다.

    예전부터 가래(가래나무의 열매)가 해소기침에 그 효능이 탁월하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아내는 자주 기침하는 대학졸업반인 딸에게 먹이기 위해 계곡의 가래나무 주변을 돌며 가래를 주워 모았다.

 

 

 

 

    가래나무 주변으로 이미 낙화한 가래는,

    단단한 껍질을 덮고 있는 표피가 썩어, 마치 물컹물컹 문어가 검은 물감을 쏟아낸 듯하다.

    통째로 주워 모아 계곡물에 가져가 씻자 주변은 온통 까만 물로 변해버렸다.       

 

    가래열매는,

    폐를 튼튼하게 하고 기침을 멎게 하며,

    기억력을 좋게 하고 머리를 맑게 하는 등의 약효가 있으나,

    민간의학에서는 가래열매보다는 가래나무 껍질을 약으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가래나무 껍질은 항암 작용이 뛰어나다고 한다.

 

 

 

 

    이 곳을 찾아가는 길은,

    동해고속도로 하조대IC에서 진출 양양방면으로 가다,

    양양대교 진입 전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진입하여 도로를 따라 직진하면 양양 구다리가 나온다.

 

    이 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측으로 계속 진행하다보면,

    스님이 9번 감탄했다는 구탄전망대로 가는 이정표가 만나게 된다.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진행하여 올라가다 좌측으로 난 조그만 다리를 건너면 탁장사마을을 만나게 된다.

    좁은 농로길을 따라 가다 우측 들미골로 가다보면 어성전 숲속수련장을 만날 수 있다.

    직진 길은 법수치로 가는 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