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4년,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 산책로

소우(小愚) 2014. 7. 4. 15:28

  

 

 

   ▶ 장모님을 뫼시고...

 

   낙차가 819m로 동양 최대인 이 곳 양양양수발전소는,

   소비전력의 여유가 있는 심야에 하부댐에서 상부댐으로 물을 끌어와,

   전력소비가 많은 낮에 낙차를 이용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양수발전 방식의 발전소이다.

   이용은 신정, 설날 추석연휴를 제외하고 오전 10시 오후 5시 까지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내가 이 곳에 오게 된 경위는 장모님을 비롯하여 처가식구들이 여름휴가차 내려와서이다.

   상황은 못 갈 처지였지만 얼마 전 피부암 수술을 하시고,

   모처럼 내려오신 장모님이신지라 어렵게 시간을 내었다.

 

   오늘 점심은,

   속초 작은 처형 댁에서 합류하,

   어디 한적한 개울에서 감자전을 만들어먹기로 한 터라,

   물 맑고 계곡을 찾아 아름다운 진동리로 이동하였다.

 

   양양 양수발전소 상부댐 진동호로 가는 길은,

   동해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양양IC에서 진출, 논현교차로에서 구룡령(홍천)방면으로 가다,

   서림삼거리에서 조침령 방향으로 5.3km 정도 가서 조침령 터널을 지나,

   진동삼거리에서 우측 방향으로,약 4km 정도 진행하면 우측으로 상부댐으로 가는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이 도로를 따라가면,

   야생화천국인 점봉산곰배령과,

   기암괴석과 맑은 물이 흐르는 진동마을을 만나게 된다.


   경사진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해발 937m 분지에 참나무와 야생화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진동호를 만나게 된다.

   이 곳에는 야생화나 호반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면서,

   진동호 주변을 산책하듯이 걸을 수 있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점심을 먹기에는 아직 이른지라,

   우리는 이 곳 진동호를 가볍게 한바퀴 돌기로 했다.

   지대가 높아 안개가 자주 끼는지 오늘은 잘 쌓여진 댐 사이로 피어나는 물안개가 유난히 아름답다.

   그리고 물레나물과 초롱꽃 등 야생화가 즐비하다

 

   여행의 즐거움은 볼거리뿐만 아니라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그동안 아무래도 처가식구들이라 없지 않아 서로가 서먹서먹한 것도 사실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번과 같은 동행은 서로 마음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좋은 시간임에는 덜 할 나위 없다.

   힘들면 간이의자에 앉아서 아니면 경치 좋은 곳을 배경으로 서로 포즈와 사진촬영을 해주면서,

   그 모습들을 추억에 새길 것이다.

 

   특히 구룡령 얼음골 야영장에서,

   감자전을 만들기 위해 함께 감자를 깎고 갈던 일과,

   낙산 야영장에서의 기억은 아마 잊을 수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올해로 아내와 결혼한 지 25년이다.

   그럼에도 사위는 백년손님이란 말처럼 아직 처갓집 식구들과의 만남은 늘 서먹서먹하다.

   편한 마음으로 대하려고 하지만 사는 곳이 멀어 자주 만나지 못하니까,

   할 말이 없어 자주 대화가 끊긴다.

 

   그리고 본가 식구들과,

   자란 환경과 노는 방식도 달라서인지,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지만 현실은 늘 그렇지 못해 아쉽다.

   어쨌거나 늙어가시는 장모님을 뵐 때면 늘 모자란 모습만 보여 죄송스럽다.

 

 

 

 

 

 

 

 

 

 

 

▶ 참배암치즈기

 

 

 

 

 

 

 

 

 

▶ 조릿대

 

▶ 초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