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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경북구미 금오산등산

소우(小愚) 2014. 6. 16. 17:48

 

 

  ▶▷ 2014년, 경북 금오산등산

 

   해발 976m의 금오산(金烏山)은,

   경상북도 구미시, 칠곡군 북삼면, 김천시 남면 경계에 있는 산이다.

   소백산맥의 지맥에 솟아 있으며, 산세가 가파르고 기암절벽과 거송이 잘 어우러진 산이다.

 

   보물 490호인 마애석불을 비롯하여,

   대혜(명금)폭포. 해운사와 도선굴, 오형돌탑과 약사암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 예로부터 영남팔경으로 꼽힌다.

   특히 고려 말 충신인 야은 길재선생을 기리는 채미정에는 시인묵객들의 암각이 곳곳에 산재하여 있다.

 

 

 

 

   고려시대에는,

   외국의 사신들이 중국의 숭산(崇山)에 비해 손색이 없다 하여,

   남숭산(南崇山)이라 불렀다가 당의 대각국사에 의해 금오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산 능선은 <왕(王)자 같기도 하며,

   가슴에 손을 얹고 누워 있는 사람의 모습과도 비슷하여 와불산이라고도 불린다.

   산정에는 고려시대에 천연의 암벽을 이용해 축성한 길이 3.5㎞의 금오산성이 있으며,

   정상 암봉과 바위사이에 자리한 약사암과,

    암주의 암벽에 새겨진 부조형 마애불 입상 등은 금오산의 특별한 볼거리다.

 

 

 

 

   금오산의 등산로는 대체로 단순하다.

   구미시에서 금오산 저수지를 지난 뒤 곧 산행이 시작된다.

   금오산은 대체로 보아 2개의 긴 능선 사이에 짧은 지능선이 있고,

   긴 능선사이에 협곡이 형성되어 있는 형태의 산이다.

 

   능선들은,

   장쾌하게 어깨를 치켜세운 암벽으로 이루어져,

   언제 보더라도 새로운 경이를 느끼게 해주는 산이다.

   다소 뻔한 느낌을 가진 산이지만, 경이롭게 느끼게 하는 것은,

   언제나 일상을 벗어난 장대하고 압도적인 풍치이다.

 

 

 

 

   금오산으로 들어가는 도로 양쪽으로는 아름드리 메타세코니아가 즐비하다.

   그리고 채미정 주변으로는 송림이 울창하고, 개울이 있어 야영을 즐기기에 편리하다.

   이 도로를 따라 약 700m 정도 가면 케이블카매표소가 있고,

   계단 양쪽 돌탑을 지나면 금오산성대혜문이 보인다. 

 

    대혜문을 지나면 금방 아담하게 지어진 해운사를 만나게 된다.

    이 해운사을 끼고 좌측으로 돌면 도선굴과 대혜폭포 갈림길이 나타나 그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비록 도선굴은,

   0.2km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바위길을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국이 그 곳을 가지 않더라도 폭포를 지나 할딱고개에 오르면,

   해운사와 도선굴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예전에는,

   물소리가 금오산을 울린다하여 명금폭포라 불릴 정도였으나,

   오늘 찾은 대혜폭포는 가늘게 폭포의 흔적만 남아있다.

 

   선녀가 목욕했다는 욕담도 보이지 않는다.

   아마 장마철이나 그 명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금오산 등산은,

   아마 이 곳에서부터 진정한 등산이 시작되지 않나 싶다.

   골짜기 사이에 놓여진 계단을 따라 10여분을 숨 가쁘게 올라가면,

   약사암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조망지가 보인다.

 

   그리고 이 조망지에서는 도선굴은,

   물론 멀리 구미시와 산정호수도 눈앞에 선하게 다가온다.

   이 후 오형돌탑과 마애석불이 있는 곳까지는 뾰족한 암석이 즐비한 비탈길을 약 2시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이렇게 오형돌탑과 마애석불을 보고서야 비로소 금오산의 진경과 접했다 할 것이다.

 

 

 

 

   오형돌탑은,

   깎아질 듯한 두 개의 절벽에,

   갖가지 모양의 돌탑이 즐비하게 쌓여있다.

 

   손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할아버지의 정성이 만든 돌탑은 절벽과 어우러져 뛰어난 풍취를 선사한다.

   절벽에 서서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혜계곡과 서쪽 경관을 살펴보면,

   자연의 신비로움을 절절하게 체험할 수 있다.

 

    이 곳을 지나,

    마애불이 해발 00미터, 약사암은 800미터,

    성안은 800미터, 정상이 900미터에 위치하고 있다.

 

 

 

 

   마애불로 가는 길만 다르고 다른 곳은 모두 같은 방향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돌아가는 길이지만 마애불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깊은 계곡, 암주들이 늘어선 큰 바위 면에 암각 된 마애불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천년의 풍상이 적당히 마멸시킨 선과 볼륨,

   그러면서도 주위의 풍치와 어울리는 화강암 면에 끌로 패인 선은 세월을 초월하여 장중하다.

   암면엔 바위 옷마저 돋아나 연륜에 부대낀 안상은 유연하고 포용적이다.

 

 

 

 

   금오산 마애불은,

   직각을 이룬 바위 모서리를 적절하게 이용,

   마치 바위에서 튀어나올 듯한 부조로 조삭된 강한 인상을 주는 여래입상이었다.

 

   마애불은,

   높은 바위들이 열주처럼 주위를 둘러싸고 있고,

   가운데가 자연스럽게 공간을 이룬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마애불을 보고 난 뒤,

   비탈길을 따라 가다 다시 오르면,

   정상 바위 사이에 자리한 약사암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바위 사이에 난 계단을 오르면 동국제일문이란 일주문이 보인다. 

 

 

 

 

   이 일주문을 지나 조금 올라가니 송전철탑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해발 976m 현월문 금오산 정상이다.

   송전철탑 때문에 정상에서의 조망의 즐거움을 비록 놓쳤지만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이 철탑을 돌아가서 효자봉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숲 사이의 길을 따라가면 특별한 조망지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에서는 구미시와 멀리 낙동강과 산정호수는 물론 약사암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조망지에서 뒤 돌아 현월봉으로 회귀하다보면 성안, 칼다봉 이정표를 만날 수 있다.

   성안마을은 약 0.6km, 컬다봉은 1.7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현월봉을 내려서면 바로 성안마을이 나타난다.

   성안마을은 분지에 이룬 마을로 물이 풍부해 1600년도만 해도 40여 가구가 있을 정도로 융성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약간 비탈길 앞 봉우리를 올라가면 칼다봉 능선 길이 시작된다.

 

 

 

 

   칼다봉 코스는,

   등산하기는 어렵고 긴 코스이나,

   하산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코스가 아닐까 싶다.

 

   금오산성의 잔재가 즐비한 능선을 따라가면서,

   양쪽 계곡의 풍경과 바람을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미 본 현월봉 정상과 구미시와 산정호수 등, 같은 풍경이 반복되어 다소 지루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아래를 내려갈수록 점점 다가오는 풍경을 감상하는 느낌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리고 이 코스는,

   등산객이 그리 많지 않아,

   자신만의 호젓한 등산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리 흔치 않는 코스이기도 하다.

 

 

 

 

 

       ● 등산코스 : 공영주차장(09:14) - 케이블카매표소(09:26, 0.7km, 12분) - 해운사(09:57, 1.2km, 31분) -

           대혜폭포(10:48, 0.2km, 11분) - 오형돌탑(11:54, 1.7km, 106분) - 마애석불(12:07, 0.1km, 13분) -

           약사암, 현월봉976m)정상석(12:53, 0.3km, 46분) - 성안마을(14:15, 0.6km, 82분) -

           칼다봉(715m)정상목(15:16, 1.7km, 61분) - 공영주차장(16:23, 1.7km, 67분)

       ● 소요시간 : 총 8.2km, 7시간 15분(429분), 사진, 점심 및 휴게시간 포함.

 

 

 

 

 

   ● 등산여정

 

      05:20  강릉출발

      09:10  금오산도립공원 공영주차장 도착

      09:14  산행시작

      09:16  채미정

      09:26  케이블카매표소(0.7km, 12분)

      09:50  금오산성 대혜문(24분)

      09:57  해운사(1.2km, 7분)/ 좌, 약사암 정상 2.3km, 마애석불 2.0km/ 좌로 진행

      10:05  도선굴갈림길이정표(0.1km, 8분)/ 직, 약사암 정상 2.2km, 대혜폭포 0.1km/ 우, 도선굴 0.2km/ 직진

      10:08  대혜(명금)폭포(0.1km 3분)/ 직, 약사암 정상 2.1km, 성안 2.0km, 마애석불 1.8km/ 직진

      10:21  할딱고개조망지(13분)

      11:20  약사암갈림길이정표(0.8km, 59분)/ 좌, 약사암 정상-1.3km/ 좌로 진행

      11:41  마애석불갈림길이정표(1.4km, 21분)/ 좌, 마애석불-0.6km/ 우, 약사암 정상 0.9km, 성안 0.8km/ 좌행

      11:46  너덜지대(5분)

      11:54  오형돌탑(0.5km, 8분)

      12:07  마애석불(0.1km, 13분)

      12:39  약사암(0.2km, 32분)

      12:53  현월봉(976m)정상석(0.1km, 14분)/ 우, 성안 0.6km, 칼다봉 2.3km, 연수원 4km/ 우로 진행

      13:11  약사암조망지(정상철탑뒷편)/ 관람 후 점심 및 휴식 50분

      14:15  성안마을(0.6km, 64분)/ 직, 칼다봉 1.7km, 연수원 4km/ 우, 폭포 1.9km/ 직진

      15:16  칼다봉(715m)정상목(1.7km, 67분)/ 직, 연수원 2.5km/ 직진

      15:33  폭포갈림길이정표(0.5km, 27분)/ 직, 연수원 2km/ 우, 폭포/ 직진

      16:05  관광호텔갈림길이정표(0.9km, 32분)/ 직 연수원 1.1km/ 우, 관광호텔/ 우로 진행

      16:23  채미정 칼다봉등산로입구, 공영주차장 도착 산행종료(약 0.3km, 18분)

      16:40  금오산공영주차장 출발, 20:40 강릉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