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4년, 제천 금수산등산

소우(小愚) 2014. 3. 24. 11:48

 

 

 

 

   ◆◆ 이황 선생이 이름 붙인 산, 제천 금수산.

 

    금수산(錦繡山)1,015.8m의 원래 이름은 백운산이었다.

    그러나 조선 중기 단양 군수를 지낸 퇴계(退溪) 이황 (李滉·1501∼1570)이,

    단풍 든 이 산의 모습을 보고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답다.>며 감탄한 뒤,

    산 이름을 금수산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금수산 남쪽 마을 이름이 백운동인 것도 옛 산 이름의 흔적이다.

    지금 상천산수유마을은 조금 때가 이른 감도 있지만 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하나 둘 피워내고 있다.

 

 

 

 

    금수산은 북쪽으로는 제천시내까지,

    남쪽으로는 단양군 적성면 말목산(720m)까지 뻗어 내린 제법 긴 산줄기의 주봉이다.

    주능선 상에는 작성산(848m), 동산(896.2), 말목산 등 700∼800미터 높이의 산들이 여럿이고,

    중간마다 서쪽으로 뻗은 지릉에도 중봉(885.6m), 신선봉(845.3m), 저승봉(596m), 망덕봉(926m) 등,

    크고 수려한 산들을 거느리고 있다.

 

 

 

 

    용담폭포와 선녀탕은,

    다음과 같은 전설이 깃들어 있다.

 

    옛날 주나라 왕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폭포를 보았다.

    주왕은 신하들에게 동쪽으로 가서 이 폭포를 찾아오라 했는데 바로 그 폭포가,

    선녀탕과 용담폭포였다고 한다.

 

    상탕, 중탕, 하탕으로 불리는 선녀탕에는 금수산을 지키는 청룡이 살았다.

    주나라 신하가 금수산이 명산임을 알고 산꼭대기에 묘를 쓰자,

    청룡이 크게 노하여 바위를 박차고 하늘로 승천했다' 고 한다.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있는 금수산은,

    대부분 교통의 편리함 때문에 상학마을을 들머리로 삼아 산행을 시작하는데,

    산행의 묘미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용담폭포갈림길에서,

    망덕봉 코스로 올라 금수산 정상을 돌아오는 코스가 좋다.

 

    반대의 경우는,

    화전 터처럼 보이는 산수유 군락지 까지 약 1km 정도는 산책하듯 걷지만,

    그 뒤 금수산 정상까지 가파른 계단과 아직 정비되지 않은 비탈길을 따라 올라야 하기에,

    망덕봉 코스에 비해 훨씬 험난한 등산을 해야 한다

 

 

 

 

    상천주차장에 조망되는,

    금수산의 경치는 한시바삐 올라가고픈 욕망을 자극한다.

    용담폭포 갈림길에서 가파른 계단과 우람한 바위를 타고 오르는 길이지만,

    힘들 때마다 뒤돌아 조망되는 상천마을과 주변의 경치,

    그리고 가슴속까지 시릴 듯한 시원한 바람의 숨결은 너무나 달콤하다

 

    올라가다 멈춰 돌아보기를 반복하다보면,

    불현듯 왼쪽으로 병풍처럼 펼쳐진 바위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연이어 우뚝 솟은 족두리바위와 독수리바위의 아름다운 형상에,

    절로 감탄사를 쏟아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쉽게도 금수산의 절경은,

    금수산 정상의 풍경을 제외하고는 이것이 전부다.

    이 조망지를 벗어나면 망덕봉까지 그리고 망덕봉에서 살개바위고개 까지 그저 그런 능선길이 이어진다.

    상학마을에서 올라오는 교착점인 살개바위고개를 지나면 연이어 금수산 정상과 만나게 된다.

 

 

 

  금수산 정상은,

  조망하기에는 다소 협소하고 불편하나 군계일학 격이다.

  멀리 산봉우리들이 올망졸망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미세먼지 탓인지 주변 경관은 아쉽게도 희미한 그림자처럼 아른아른하다.

  북쪽으로는 금수산의 지봉인 신선봉과 능강계곡이,

  망덕봉 뒤로는 청풍호반이, 남쪽으로 월악산과 대미산, 황정산이 아련하다.

  동쪽으로는 단양의 시멘트 광산과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의 지붕까지 조망할 수 있다.

 

 

 

 

 

 

 

 

     ■ 산행일시 : 2014년. 3월 23일, 주해집 형님과 함께

     ■ 산행코스 : 상천주차장-용담폭포(16분)-전망대(23분)-망덕봉(120분)-살개바위고개(54분)- 

        금수산(16분)-용담폭포(110분)- 상천주차장(10분)

     ■ 산행거리 : 8.5km     ■ 산행시간 : 6시간

 

 

 

 

 

 

      ■ 여정 

      07:52 - 상천주차장/차량주차(주차료 3,000원)

      08:07 - 보문정사(입구)

      08:18 - 용담폭포 갈림목-좌측 망덕봉, 우측 금수산

      08:41 - 용담폭포, 선녀탕전망대

 

      09:54 - 독수리바위, 족두리바위 조망지

      10:42 - 이정표(상천주차장 2.7km, 금수산 1.8km, 망덕봉 0.1km) 

      10:43 - 망덕봉(926m)  ※망덕봉에서 금수산까지 1.9km

      11:37 - 이정표/살개바위고개(880m, 망덕봉1.6km, 상학마을 2.0km, 금수산 0.3km)

      11:53 - 금수산(1016m) ※상학주차장 2.3km, 상천주차장 3.5km)

      12:25 - 이정표(900m, 금수산0.5km, 상학주차장2.3km, 상천주차장3.0km)

              (약 2km 정도 조망지 없이 금경사의 바위 길과 계단으로 이어짐)

      13:42 - 용담폭포 갈림목

      13:52 - 상천주차장/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