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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원주 치악산등산(황골입석사코스)

소우(小愚) 2014. 3. 31. 14:19

 

 

 

 

   ○○ 2014년, 원주 치악산등산(황골입석사코스)

 

    원주 치악산은 강원도 내륙지방의 대표적인 산이다.

    치악산은 남북으로 1,288m의 비로봉과, 매화산(1,084), 향로봉(1,043), 남대봉(1,182) 등,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봉우리가 주요 요지마다 늘어서 웅장한 위상과 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차령산맥에 속한 치악산의 원 이름은 단풍이 아름다워서 적악산(赤岳山)이라 불렀으나,

    나그네 이생을 살린 꿩의 보은전설로 꿩 치(雉)치악산으로 바뀌었다.  

 

 

 

 

    치악산 등산은,

    주로 신흥동 구룡사를 들머리로 하여 등산하나,

    치악산은 주봉인 비로봉에서부터 남대봉의 등줄기를 등산하는,

    10여곳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등산코스를 가지고 있다.

 

    특히 봉산동 황골 입석사 코스와,

    행구동 보문사 코스, 금대리 남대봉 코스가 비교적 잘 알려진 코스다.

    치악산 종주는 첫째로 구룡사를 출발하여,

    비로봉-향로봉-남대봉-영원사-금대리에 이르는 약 22Km의 종주코스와,

    구룡사에서 비로봉-향로봉-남대봉-상원사-성남리로 이어진 약 20km의 종주코스가 있다.

 

 

 

 

    종주코스의 소요시간은 대략 10시간~13시간 정도 소요되므로,

    하루에 돌파하기 위해서는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힘든 여정을 이겨내야 한다.

    무엇보다 등산은 <산행을 위한 산행보다 산을 즐기는 산행>이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종주에 너무 집착하기 보다는,

    코스별로 안분하여 등산의 묘미를 제대로 맛보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나 싶다.

    그렇게 그 코스만이 갖는 특징과 볼거리와 테마를 찾아 여행하는 것이 산행을 즐기는 진정한 멋일 것이다.

 

 

 

 

    오늘 황골매표소-입석사-비로봉을 왕복하는 코스도,

    그런 의미에서 적격인 코스가 아닐까 싶다.

 

    매표소에서 입석사에 이르는,

    약 1.5km 남짓한 오르막길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걷기에 다소 불편하기는 하나,

    입석사 맞은편의 신선대, 입석사에서 50~70m 떨어진 입석대와,

    마애석불로 이어진 명품 경치에 어느새 흠뻑 취하게 된다.

 

    그리고 삼성각을 돌아 계곡을 따라 오르다,

    약 0.6km의 경사진 암석지대는 그야말로 야생화의 보고라 할 수 있다.

    종모양의 갈색 꽃의 미치광이 풀, 개별꽃과 제비꽃, 현호색, 금괭이눈 등, 야생화가 지천이다.

 

 

 

 

    약 30여분을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빠져 오르다보면 금방 갈림길에 이른다.

    이 갈림길에서부터는 주 능선인 남대봉 갈림길이정표 까지는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오르막길이라 다소 힘들다.

    특히나 오늘은 새벽까지 비가 내려서인지 등산로에 안개가 가득하고 질척질척 미끄럽다.

    올라가는 내내 그저 앞사람을 따라 가는 것이 전부다.

    그렇게 비로봉 정상에 올랐지만 정상 역시 온통 안개로 뒤덮여 정상의 즐거움을 누릴 수 없다. 

 

 

 

 

    비로봉 정상에는 3개의 돌탑이 쌓여있다.

    돌탑은 중앙의 산신탑을 비롯하여, 남쪽의 용왕탑, 북쪽의 칠성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돌탑을 쌓은 이는,

    원주시 봉산동에서 1962년 찹쌀 과자를 팔고 살았던 용창중씨가 신의 계시로,

    인근 3개 도(경상도, 충청도, 경기도)의 돌을 모아 집안의 편안함과,

    국가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쌓았다고 일설에 전해진다.

 

    그 후 번개로 일부 탑이 부서지자,

    등산객들에 의해 보수되었다고 오늘 이 곳을 찾은 어느 등산객이 전했다.

 

 

 

 

    안개가 걷혀 주변 경관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약 40여분을 점심 식사를 핑계로 가다렸지만 안개는 도무지 걷히지 않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원주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쥐너미재에 이르자 조금씩 안개가 걷히기 시작한다.

    그러자 소스라치게 놀란 산이 갑작스럽게 눈앞에서 아우성치기 시작한다.

    산봉우리 사이로 원주시내가 어렴풋이 들어오고 우람한 산봉우리가 우뚝우뚝 키 자랑을 한다.

 

 

 

 

 

    산은 역시 원근감이 있어야 아름다운 것 같다.

    기온도 금방 따뜻해지고 이슬 머금은 꽃망울이 신선하게 보인다.

    그리고 이 곳 등산로 주변으로는 산철쭉나무가 유난히 많아 산철쭉이 피는 4월 말에서 5월이 기대된다.

    등산로도 그리 힘들지 않고 입석대나 마애불 그리고 삼봉과 비로봉 등, 볼거리도 풍부하다.

    산철쭉이 만개한 계절에 꼭 한번 다시 오리라 다짐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 등산코스

       황골매표소(08:27)-입석사(약 1.5km, 09:06)-

       갈림길이정표(0.6km, 10:04)- 남대봉갈림길(0.6km, 10:28)- 

       쥐너미재(삼봉갈림길, 0.4km, 10:46)-비로봉감시초소(0.6km, 11:00)-

       비로봉(0.3km, 11:17, 점심 후 12:00출발)

       쥐너미재(0.9km, 12:31)-갈림길이정표(1.0km, 12:57)-

       입석사(1.6km, 13:19)-황골매표소(1.5km, 14:11)

 

   ● 소요시간 : 총 8km, 5시간 44분(휴게시간 및 사진촬영, 점심시간 포함)

   ● 동  행 자 : 박용한, 주해집, 김동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