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안 봐도 너무도 뻔한 결과

소우(小愚) 2013. 12. 20. 13:43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자

 

 요즘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이슈가 되고 있다.

 한 대학생으로부터 시작된 이 대자보에 대해 다양한 정치적인 해석들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현실문제에 관심이 있는 대다수 의식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음도 사실이다. 

 민주주의의 다수결은 어떤 숫자적인 개념보다는 다수의 생각이나 의견을 따라가는 보편적인 현상일 것이다.

 그렇기에 정말 제대로 된 민주사회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어야 한다.

 

 언로가 막힌 사회에서 어떻게 진정한 화합과 소통을 기대하겠는가?

 팩트(fact)의 정확성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상이 아닐까 싶다.

 어떤 사람은 이 대자보를 보면서 동의하지 않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동의해 함께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해석하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나오는 이런 다양한 해석 역시 이 사회를 이루는 흐름임에는 틀림없다.

 이런 민의를 민의로 받아들여야지 자의적인 해석을 통해 탄압의 수단으로 이용해서는 곤란하다.

 

 어제 군의 대선개입 중간수사결과를 지켜보면서 참으로 실망했다.

 대선기간에 군이 정치적인 행위 그자체가 이미 대선개입인데 대선개입은 아니다 라는 발표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한마디로 뻔한 수사에 뻔한 결말인 것이다.  이러니 야권이나 시민사회에서 특검을 주장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모순의 결과이다.

 그리고 불기소 기소 의견은 또 뭔가?

 

 아마 국정원 대선개입 수사 역시 그 결과는 뻔할 것이다.

 어느 한 사람 총대매고 그 나머지 모두는 불기소처분, 총대 맨 사람도 집행유예로 끝날 것이다.

 위법에 대해 구형한다고 해도 그로 인해 야기된 문제와 사회적비용은 모두 그 사람의 책임이 아닌 국민의 몫이다.

 세금을 탈루해도, 비리를 저질러도, 돈 있고 힘 있는 사람은 감옥에 갈 일이 없다.

 그런데 서민은 이런 작은 대자보를 붙이는 것조차 주위를 살펴야 한다.

 

 내가 너무 부정적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나라는 참으로 부자들의 나라라는 인식을 지울 수 없다.

 경쟁도 법과 규범이라는 공정한 룰에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희망조차 잃어버린 서민들은 자신의 뜻조차 자유롭게 말할 수 없어서야 되겠는가?

 소위 말하는 이 사회의 지도자라면 이런 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려 불공평한 것들을 시정하는데 앞장서야지,

 서민들의 작은 힘의 결집마저 두려워해서 되겠는가? 

 

 이 사회가 조금은 관대하고 넉넉해졌으면 좋겠다.

 요즘 가뜩이나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대치 상황인데,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를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으면 그 또한 좋지 않은가?

<안녕들 하십니까?>는 우리가 사는 이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 외면하지 말고 고쳐나가자는 각오와 다짐의 목소리이다.

 이를 정치적으로 해석하여 비난만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