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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억새 이야기 정선 민둥산등산

소우(小愚) 2013. 11. 25. 14:18

 

 

   ○ 일 시 : 2013년 11월 24일

   ○ 코 스 : 증산초등학교09:38)- 삼거리갈림길0.5km, 10:24)-밭구덕삼거리(0.9km, 10:44)- 

         능선쉼터(0.9km, 10:55)-제1전망대(11:17)- 제2전망대(0.7km, 11:21)- 정상(0.6km, 11:46)-  

         완경사갈림길(0.5km, 12:28)-쉼터- 삼거리갈림길(2.2km, 13:11)- 증산초등학교(0.5km, 13:20)

   ○ 총소요시간 : 총 6.8km, 3시간 50분(사진촬영, 점심 및 휴게시간포함)

 

 

 

 

    ▶ 2013년, 억새의 이야기 정선 민둥산등산

 

    민둥산은 해발 1,118.8m로 모산은 함백산이다.

    민둥산은 동쪽으로 맥을 이루며 남북을 달리는,

    백두대간이 바라다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

    정상주능선에 나무가 없고 광대한 면적에 억새초원이 형성된 특이한 산이다.

 

 

 

 

    민둥산은 주위의 산보다 조금 낮은 산이긴 하나,

    낮은 산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조망이 시원한 산이기도 하다.

    또한 민둥산은 초원을 연상할 정도로 둥그스름하게 끊임없이 펼쳐진 봉우리로,

    7부 능선에는 특이하게 석회암지형인 돌리네지형을 이루고 있다.

 

 

 

 

    민둥산 등산코스는,

    증산초교에서 올라가는 코스(편도 1시간 30분)와, 능전(편도 1시간 20분), 삼내약수(편도 2시간),

    화암약수(편도 3시간 50분)코스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증산초교에서 올라가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

 

 

 

 

 

    증산초교코스의 들머리는 증산초교 앞 도로 건너편이다.

    민둥산억새마을을 알리는 목교를 건너면서부터 등산이 시작된다.

    민둥산 등산은 의외로 갈림길이 많아 잘못 들어서면 의도하지 않은 코스로 갈 수 있음으로,

    먼저 입구에서 등산지도를 면밀하게 숙지할 필요가 있다.

 

 

 

    나 역시도 먼저 이 곳에 완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의 말을 믿고,

    앞선 사람들을 따라 계곡에 난 길을 올라갔는데 얼마 못가 길이 끊겨 되돌아오는 잘못을 저질렀다.

 

 

 

    삼거리 갈림길까지는 0.5km로 약 30여분 정도 걸린다.

    올라오다 중간쯤 왼쪽으로 완경사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이 갈림길 이정표에서는 어느 코스를 가야할지 선택해야 한다.

    오른쪽은 발구덕(0.9km)을 거쳐 정상으로 가는 2.5km의 코스고,

    중간은 급경사로 이루어진 2.2km, 왼쪽은 2.8km의 완경사 코스다.

 

 

 

 

    발구덕으로 가는 코스는 조금 돌아가는 길이지만 등산하기에 용이하고,

    급경사코스는 오르기는 힘드나 올라가면서 한눈에 들어오는 마을과 풍경을 감상하기에 용이하다.

    그리고 완경사 코스는 비교적 완경사라 하나, 약 45도에 이르는 길은 올라가야 하기에 의외로 힘이 부친다.

    하지만 이어진 쭉쭉 뻗은 낙엽송 숲은 정말 아름답다

 

    밭구덕 삼거리에 이르면 장승이 서있는 서낭당과 만나게 되는데,

    여기에서 능전으로 가다 정상으로 돌아 올라가거나,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전나무와 소나무 숲을 지나면 전망대에 이르고 연이어 전망대가 또 나타난다.

 

 

 

 

 

    오늘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마을과 주변풍경은,

    중국 발 스모그현상인지 온통 뿌옇다.

 

    그리고 이 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억새 숲을 만나게 되는데,

    너무 늦어서인지 순백의 꽃잎은 사라지고 누런 대공만 남아있다.

    축제기간동안의 사람을 피해 온다는 것이, 주말마다 내리는 비에 그만 등산 일정이 늦어진 탓이다.

 

 

 

   

 

    나의 생각에는,

    절정의 억새의 춤사위는 늦가을이 아닐까 싶다.

    가을이 한창인 초추의 억새는 아직 열매의 검은 색이 사라지지 않아,

    순백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단풍의 가을과,

    초겨울의 바람이 섞이는 만추의 억새는,

    작은 바람결에도 마치 모시적삼을 입고 승무를 추는 듯하다.

    그러다 칠흑의 어둠이 밀려든 밤에 보름달이 비추면

    그 빛을 머금은 듯 흔들리는 은빛물결은 환상의 쇼를 연출한다.

    검은 장막을 적히고 불현듯 나타나는 달빛과 억새의 춤은 너무나 황홀하다.

 

 

 

 

    그래서 이 곳 민둥산억새꽃축제도,

    9월 97일부터 11월 3일까지 열리는 것일 게다.

    벌써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11월의 끝자락임에도 정상에는 의외로 사람이 많다.

 

    차례를 기다려 몇장의 인증사진을 찍고 난 뒤,

    정상에서 시산제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얻은 시루떡을 겉들여 점심을 먹었다. 

 

 

 

 

    이 곳 정상의 억새는,

    제주도에 온 듯한 느낌이고,

    정상에서의 갈림길은 마치 소백산 정상의 느낌을 간직한 곳이다.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민둥산 정상의 모습은 이 곳을 찾은 보람을 충분히 보상할 만하다.

 

 

 

 

    이 곳 정선의 민둥산은,

    우리 나라 5대 억새군락지라는 명성답게,

    억새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충분히 담을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