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미워하지 말라, 미움도 버릇된다.

소우(小愚) 2013. 1. 23. 09:20

 

일상에서 좋은 것들은,

오래 지속되어야 하지만 나쁜 것들은 가급적 짧게 끝나는 것이 좋다.

마찬가지로 미움이나 원망과 같은 감정도 가급적이면 빨리 털어버려는 것이 좋다.

마음 깊은 곳에 꽁꽁 숨겨 둬봐야 덧나는 건 자신뿐이다.

공연히 미움이 원망이 가시가 되어 자신을 찌르기 전에, 마음에 남겨둔 앙금일랑 깨끗이 비워야 진정으로 행복하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줘라.>라는 격언처럼, 미울수록 내가 먼저 애정의 깊이를 더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미움이 쌓여 원망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이러쿵저러쿵,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고, 미워하는 마음이 앞서면 어떤 행동을 하든지 모두가 밉살스럽게 보인다.

그러므로 미워하는 마음이 들 때마다 <그럴 수 있지>라는 이해의 긍정정인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미워하는 사람도 나와 인연의 뿌리가 같은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미워해봐야 결국 나만 아플 뿐이다.

 

어쩌면 미움은 마음의 병이다.

시기와 질투와 같은 내 마음의 모자람들이 자라나 표출되는 마음의 투정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도 될 일조차 무심히 넘기지 못하는 것이다.

그 사람의 사소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모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은 좋아하는 것은 몰라도 싫어하는 것은 귀신처럼 안다는 격언을 잊으면 안 된다.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다.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모르는 사람을 보면 모두가 조금 모자라거나 쓸모없이 보이지만,

반대로 모르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왠지 쳐다보거나 나란히 서기가 두려울 정도라 저절로 주눅이 든다.

때때로 미움은 이렇게 상대방의 입장을 몰라서 저지를 수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

사람이 인연을 맺는 순간 서로 다 알 수 있다면 살면서 싸울 일이 뭐 있을까?

 

그러나 미움을 깨끗하게 버리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미움의 대상은 자신과 삶이나 일에서 경쟁적인 상대일 경우가 많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 어느 정도 미움이 가실 순간이 지나면 또 어김없이 염장을 지르는 사건들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마음을 다잡고 용서하고 싶어도 같은 일이 반복되기에 습관처럼 미워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목구멍에 풀칠해야 하는 상황에서 내 일을 팽개치고 도망칠 수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미워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대화다. 

어렵겠지만 용기를 내 왜 내가 화를 내야 하는지 상대방에게 말해줘야 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때로는 정말 그 이유조차 모르기 때문이다.

 

<그 놈은 원래 그렇지.>라고 방관하면, 

자신의 생각과 입장에서 무심코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먼저 대화를 해보고나서,

그래도 정말 상대방이 알아듣지 못한다면, 더한 일이라도 싸워서 이겨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의 인격이나 품성은 경험이 더해져 완성되어 가는 것이다.

따라서 누군가에 대한 미움도 또 다른 사람과의 경험을 통해 지울 수 있을 것이다.

살면서 겪는 잘못된 인연으로 인한 작은 잘못조차, 마음으로 감싸지 못하면 결국 저 혼자 외로울 뿐이다.

이처럼 미움은 상대방에 대한 원망보다는,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대해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오히려 큰 경우가 더 많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미워하기 보다는,

차라리 미운 사람에게 기꺼이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