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마음으로의 해방(解放)

소우(小愚) 2013. 1. 9. 15:00

 진정한 자유는 마음으로의 해방이다.

 물질로부터의 해방, 억압으로부터의 해방, 감정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가족이라면 누구나 감당할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들조차 참견하여 간섭하게 되는 것 같다.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야 함에도, 공연한 노파심으로 책임과 의무에 갇혀 사는 것이다.


 진정한 해방은 자신의 억압의 원인이 무엇인지 앎으로써 출발해야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에는 자유나 억압 또는 제약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일을 통해 자신의 삶을 영위해보면, 의외로 이러한 벽들이 한계를 만든다는 사실을 고민하게 될 것이다.

 제약은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이라면, 억압은 나 이외의 힘에 의해 그 일을 방해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약이나 억압의 대부분은 심리적인 측면이 강하다.


 물론 정말 돈이나 능력이 부족하여 하고 싶은 것들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주변을 잘 살펴보면 의외로 쉽게 해결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돈이 없어서, 능력이 모자라서, 또는 그 일을 알지 못했거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너무 조급하지는 말아야 한다.

 나를 비롯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왠지 모르게 나이에 대해 민감하여 늙으면 스스로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솔직히 나이가 문제가 아니라 의지가 문제다.


 오지탐험가 한비야는 <늦깎이>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리고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목표가 있다면, 그리고 자기가 바른 길로 들어섰다는 확신만 있다면,

 남들이 뛰어가든 날아가든 자신이 택한 길을 따라 한발 한발 앞으로가면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나이에 시작했느냐가 아니라 시작한 일을 끝까지 했느냐 일 것이다.>>

 그러므로 책임과 의무에서 벗어나려는 마음보다는 그 일로 인해 스스로 행복할 수 있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람마다 다 각자의 삶이 있다.

 그 삶이 다른 만큼 행복을 느끼는 조건들도 각자마다 다를 것이다.

 처음부터 이러이러한 것은 행복이고 이러이러한 것은 불행이라고 정의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살아가면서 나의 생각과 주변 환경에서 오는 괴리감이 바로 불행이라는 감정일 것이다.

 자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이 나에 속해야 행복한데 현재의 여건상으로는 그것을 소유하지 못하기에 불행하다고 느낄 뿐이다.

 나보다 힘이 센 사람이 이미 선점해서일 수도 있고, 나의 가치관과 배치되어서 그럴 때도 있을 것이다.


 진정 마음의 자유를 원한다면 부담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무리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일지라도 내가 해주는 모든 것이 다 고마운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이 바라고 원하는 것을 해줘야 좋은 것이지, 나의 기준에 의한 것은 도리어 부담스러울 뿐이다.

 먹이를 주기 보다는 먹이를 구할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더 현명한 것처럼 행복은 남이 먹여주는 먹이가 아니다.

 억지로 없는 것을 만들어 주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으로 줄 수 있는 것으로도 족하다.


 나이는 장애가 아니라 그저 상황일 뿐이다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 오히려 예전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어 좋다는 사람도 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육체의 늙음이나 친분관계가 협소해지고 변화에 둔감해짐은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므로 나이를 거미줄로 만들어 스스로를 가두기보다는 지금의 일상 그 자체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즐길줄 알아야 한다. 

 진정한 해방은 기존의 틀을 깨거나 벗어나서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