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 억/산행 및 여행

2012년, 정선 상정바위산의 한반도지형을 찾아서 1.

소우(小愚) 2012. 10. 22. 13:39

 

 

 

▶ 윗사진이 영월 선암마을 한반도지형이고, 아랫사진이 상정바위 제2전망대에서 본 한반도지형이다.

 

 

 

 

 

   언젠가 영월에 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 한반도지형이다.

   그동안 TV를 통해 많이 접했지만, 그래도 직접 가서 보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전번 주 백운산을 오르며 한반도지형과 비슷한 풍경을 보고서

   다음 주는 반드시 이곳을 찾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한 주 내내  자료를 모아 일정을 짜기를 반복했다.

   다음지도에서 소요시간을 산출하여 계산하고 등산일정이라든가 경비,

   그리고 점심과 간식 등을 준비했다.

 

 

 

   계획인즉,

   5시30분 강릉을 출발하여 고속도로로 장평을 경유

   영월 선암마을 전망대에서 한반도지형을 보고,

   정선 상정바위에 올라 정선의 한반도지형을 보기까지 총 10시간의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 새벽부터 삐걱대기 시작한다.

   같이 가기로 한 일행의 집 앞에 도착했지만  사람은 안 보이고 불빛도 보이지 않는다.

   그야말로 <불 꺼진 창>이다.

 

   집 앞에서 기다리다 약속시간을 지나 전화했더니

   깜짝 놀라 받는 목소리가  벨소리에 놀라 벌떡 일어난 목소리다.

 

 

 

    그래서 올라오는 길에 태우기로 하고

    같이 산행을 할 또 다른 친구를 태우고 와서야 동승하여 강릉을 떠난 시간이 6시경,

    그 때까지만 해도 여유가 있었다.

    중간 중간 예비시간이 2시간 정도는 여유가 있었으니까 말이다.

 

    이런 우여곡절을 겪은 후 한반도지형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 45분이었다.

    여기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등산신발 끈도 조이고 배낭을 차에 남겨둔 채       

    가벼운 차림으로 약 15분 거리의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에 오르자 그동안 사진으로나 TV를 통해서 보던 풍경이 한 눈에 보인다.

    삼면이 강으로 둘러 쌓여있는 모습이 어김없이 한반도지형이다.

 

    서로의 모습을 찍어주고 찍은 모습을 자식들에게 전송하면서

    한참이나 선암마을 한반도지형의 풍경에 사로잡혀 머물 수밖에 없었다.

    주변을 한바퀴 돌아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래서 서둘러 정선에 있는 상정바위로 출발했다. 

    여기에서 정선의 상정바위산까지는 승용차로 약 2시간8분이 필요하다.        

    무작정 네비에 상정바위산을 입력하였더니  이리저리 구불구불한 길을 돌아

    이내 시원하게 뻗은 80km 구간의 국도 2차선도로를 달려 내려오다 보니

    정선중심가를 벗어나 임계방향도로 가라고 한다.

 

    순간 이 길은 강릉으로 가는 길인데

    하는 의구심에 다시 네비를 확인했지만 변함없다.

    그래서 네비가 알려주는 데로 진행을 하니 정선군 여량시내를 지나 우측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가다

    오른쪽으로 차 한 대가 거우 지나가는 좁디좁은 마을로 안내한다.

 

 

  

    조심조심 이 길을 따라   

    더 이상갈 수 없는 곳까지 갔지만 상정바위산 등산로를 알리는 이정표는 없다.

    할 수없이 후진하여 겨우 돌아오다  마을사람을 만나 물어보니 이 곳이 아니라     

    여량시내를 지나 문곡리로 가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여량시내에 이르러 슈퍼에 들려 슈퍼사장님으로부터

    철길을 지나 굴다리를 건너 우회전하라는 상정바위산에 대한 안내를 받았지만

    이 곳 출신이 아닌지라 지리를 알기가 어려워서인지  도착한 곳이 북평면사무소다.

 

 

  

    여기서 다시 복지회관에 

    결혼식참석차 온 하객의 도움을 받아 주변을 돌아다녔으나 이정표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다시 돌아 나오는데  마침 주유소가 있어 물어보니  이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 처음 만나는

    다리를 건너자마자 우회전하여 강변도로를 따라가다 문곡리 한반도마을로 가면 등산로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게 세 번의 조양강을 넘나드는

   다리를 건너고서야 비로소 등산안내표지판을 볼 수 있었다.

   어렵사리 산행을 시작한 시간이 12시 정오.

   이렇게 시작된 산행이지만 찾느라 너무 힘들어서 인지 아니면 날씨가 너무 무더워서인지 산행이 너무 힘들다.

 

 

 

    오늘 산행은

    문곡본동의 등산로표지판에서 작은골로 올라 큰골로 하산하는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상정바위산은

    해발 1,006.2m를 약 2시간에 걸쳐  오르는 등산로라 다소 경사가 급하다

 

    이 곳 상정바위산은

    한반도지형이 알려지기 전까지는 거의 무명에 가까운 산이었으나,

    한반도지형이 알려지면서 점차 등산객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 산은 육산이라 단풍나무보다는

    참나무류, 생강나무와 같은 활엽수가 많아 낙엽으로 덮인 등산로는 가파르고 미끄럽다.

    가을이라 하기에는 너무 무더운 정오에 시작된 산행이어서 그런지

    오르는 내내 숨이 차고 온몸은 땀으로 목욕이라도 한 듯 하다.

 

    1시간을 오르자 갈림길이 나타났지만, 아직 전망대나 정상은 보이지 조차 않는다.

    일행은 힘들어 올라가지 못하겠다고 하고  나 역시 지쳤는데 난감하다.

    그러나 어찌 이토록 어렵게 찾아 시작한 산행인데 포기할 수 있겠는가?

 

 

 

    등산지도를 꺼내 살펴보니 전망대까지 25분,

    정상까지는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일행에게 전망대까지만 천천히 올라오라하고 혼자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하지만 서둘러 올라갈수록  등산로가 너무나 미끄러워 힘이 배가 든다.

    몇 번이나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기를 쓰면서  전망대에 올랐지만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크다.>라는 말처럼 주변이 온통 부옇게 시야가 좋지 않아

    한반도지형은 희미한 윤곽의 흔적만 보일 뿐이다.

    이토록 힘들게 올라왔는데 말이다.

 

 

 

    정상에 가까워지자 우뚝 솟은 바위가 보인다.

    그 바위를 돌아 정상에 오르니 마침내 상정바위산이라는 표지석을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상정바위산이라는 이름이 산 정상에 큰 바위가 있어 생긴 이름이 아닐까 싶다.

 

    상정바위전망대에서 점심식사 후

    큰골 등산로를 따라 하산하는 길은 무척이나 가파르다.

    로프를 잡고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내려오다 만난 제2, 제1전망대에서

    한반도 지형도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다.

 

 

   

    이렇게 하산하여 차로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50분,

 

    거의 4시간의 등산이지만 정말 너무도 힘든 산행이 아니었나 싶다.

    그러나 역시 여행의 백미는 차창가로 보이는 풍경이 아닐까 싶다.

    전번 주는 임계를 경유하여 강릉으로 갔지만 이번 주에는 진부를 경유하여 가기로 했다.

 

    이번 주가 절정이라 할 정도로 진부로 가는 길 내내 장전계곡 주변을 비롯한

    산과 계곡의 단풍이 너무나 아름답고 곱다.

 

    오늘 내내 감탄을 연발하며 가다 서다를 반복한 진부행국도여행은,

    정말 즐거운 단풍놀이를 즐긴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상세등산정보

 

             등산일시 : 2012년 10월 21일

             등산코스 : 영월 선암마을 한반도지형(약1시간)

                            정선 상정바위산->

                            문곡본동-작은골-갈림길-전망대-정상-

                            갈림길-큰골-문곡본동

             소요시간 : 약 4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