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남자 30이면 자리를 가려서는 안 된다.

소우(小愚) 2012. 9. 7. 09:04

 

 

 

 나이 서른 살을 흔히 이립(而立)이라 한다.

 이 말은 공자가 30살에 자립하였다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이립(而立)은 한마디로 자신의 인생 동안 해야 할 것들에 대해 뜻을 세워야 하는 나이다.

 30살 전까지는 인생이나 사회 전반에 대해 배우고 경험하는 시기라면,

 30살 이후부터는 자신의 삶은 스스로가 책임져야 한다.

 자신에게 필요한 돈도, 사랑도, 그리고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할 배우자나 동반자 역시 그렇다.

 

 요즘 주변을 둘러보면 노는 사람 천지다.

 남자가 군을 제대하고 대학을 나와 직장을 찾다보면 쉽게 30이 지나버리는 현실적인 이유도 한 몫 했을 것이다.

 그만큼 생활을 유지할 만큼의 평생직장을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운 탓이 클 것이다.

 한번 직장에 들어가면, 쉽게 이직할 수 없는 직업의 경직성도 무시할 수 없지만, 

 힘든 일일수록 기피함도 그 원인일 것이다.

 그래서 어렵고 힘든 일은 외국인이나, 힘없고 가난한 사람의 몫으로 전락한지도 오래다.

 

  처음부터 자신을 위해 마련된 자리는 없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보수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적합한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일자리가 주어진다 해도 그 일을 내가 감당하지 못하면 그 자리는 결코 내 자리가 아니다.

  작은 것부터 시작해 기술과 경험을 축적하여 보다 큰 것으로 나아가는 성숙의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자신의 자리가 되는 것이다.

  물론 요즘은 워낙 일자리가 부족한 선택의 여지도 그리 많지 않지만,

  그래도 재벌 2세가 아닌 한 말단부터 출발해야 한다.

 

  얼마 전에 인근에 있는 IT관련 업체에서 직원을 채용하려했지만,

  결국 구인하지 못하고 영업영역을 줄여야 한다고 알려 왔다.

  요즘 젊은이들은 대학만 나오면 초봉 3천만 원 이상에 주 40시간 근무는 기본으로 요구한다.

  물론 능력이 되는 사람이야 더 요구한들 무슨 문제일까 싶지만 문제는 능력도 되지 않는 사람이다.

  스스로 능력이 부족하면 급여나 직종을 낮춰서 도전해야 하는데 학력만 내세운다.

  능력도 끈기도 없으면서 요구하는 것만 커서는 곤란하다.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 일하든 항상  어느 정도의 불만을 감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자리는 그 일의 중요성과 난이도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일을 선택할 때는 다음 사항들을 고려하는 것이 옳다.

 첫째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다. 둘째로는 그 일에 대한 나의 능력이 갖는 적합성일 것이다.

 그리고 셋째로는 그 일을 통해 물질적이나 정신적으로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일 것이고,

 넷째로는 그 일이 평생 직업으로서의 안정성과 지속성일 것이다.

 

 열심히, 그리고 또 열심히,

 한 우물을 파다보면 해답이 보이고 결실이 맺어지는 것이 어느 면으로 보나 옳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중소기업과 대기업에서 주는 보수의 차이는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근무기간이 길어질수록 더 하고,

 이러한 차이에 따라 생활여건이나 빈부의 차이도 벌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가진 것이 많지 않은 사람일수록 성실성 하나만큼은 재산으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또한 최소한 남자 30이면 유․불리를 떠나 자신의 생활을 책임지는 모습은 보여줘야 한다.

 

 남자라면 서른이 넘어서는 어떠한 이유로라도 부모나 가족에게 의존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자신의 능력이 모자라 설령 가족이나 친구에게 도움을 얻었더라도 반드시 갚는다는 각오를 가지고 생활해야 한다.

 오늘 하루가 지났으니 내일이 오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서는 곤란하다.

 무엇보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스스로의 힘으로 얻어 쓰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이번만큼은 하는 기대는 자기 합리화일 뿐이다.                                                                

 

  (이미지출처 :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