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세상에 참여할수록 편하다.

소우(小愚) 2012. 6. 12. 09:29

누구나 부림을 당하는 것보다 부리는 것이 편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부릴 지위에 먼저 내가 서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이 높은 지위의 사람을 부릴 수 있는 것은,

부림이 아닌 부탁에 의해서이다.

 

그만큼 누군가를 부릴 수 있음은,

부릴 사람보다 단 하나일지라도 우월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

이렇듯 남자의 일평생은 어쩌면 이런 우월적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의 연속이라 할 것이다.

 

남자는 이렇듯,

살별하면서도 혼자일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을 마주하고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남자의 인생은,

땅거미가 지는 저녁처럼,

고독한 운명을 지니고 살아야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세상과 어울려 함께 살아갈 수 있을 때가 더 편하고 행복하다.

이처럼 내가 바라보는 나의 세상이 마음을 지니게 되는 것은,

바로 내가 그 속에 속하는 순간부터이다.

 

마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처럼,

두려운 얼굴로 바라보면 두려움으로,

즐거운 얼굴로 바라보면 즐거움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세상이 나와 전혀 다른 존재인 듯 다가서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세상은, 내가 눈으로, 생각으로,

마음으로 인지하고 있는 영역에 한정된 공간임을 알아야 한다.

 

어린아이에게는 어린아이의 세상이,

어른은 어른의 세상이 존재하는 것이다.

더 넓고 광활한 세상을 원한다면 결국 그만큼 나의 인식이 성장해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란 존재에서 <우리>라는 다른 사람의 세상을 포용하는,<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

내가 보는 세상은,

내 마음처럼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넓은 세상을 보기위해서는 내가 세상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의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세상이 아니라,

나만을 위한 세상을 나의 의지로 만들어 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산을 오를 때 앞서가야 그 산이 주는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듯이,

가급적이면 세상과 멀어지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내가 세상 속에 속하는 순간부터,

다른 사람의 욕망과 싸우게 됨은 필연일 것이다.

그렇다고 싸움이 두려워 피하는 순간,

아마 나는 나의 세상에게서조차 쫓겨나버릴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원하고 필요하다고 해서 언제든지 다른 세상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을 경우에나 가능한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세상에 참여한다는 것은,

편견을 갖지 않는 보편적인 인간관계를 넓혀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세상에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편하다.

그만큼 무엇을 할 여지가 많아지고 성공할 수 있는 기회 역시 많아질 것이다.

전통과 문화를 접하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사물과 만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접해보는 것 역시 좋은 경험일 것이다.

 

또한 봉사활동과 같은,

사회 여러 분야의 다양한 일에 대한 참여 역시 중요한 부분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상에 대한 참여는,

가급적 스스로 주인공이 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감정의 기복이 심한 젊었을 때보다,

즐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그동안의 삶을 통해 행복과 불행에 대한 이분법적인 생각보다는,

전체적인 것을 살필 수 있는 지혜가 쌓였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주어진 일을 탓하기에 앞서,

무슨 일이든 내 능력으로 할 수 있음에 늘 감사하고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그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나 역시 내게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세상과,

서로 공존하려는 마음이,

바로 세상에 대한 진정한 참여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