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상처를 낮게 하는 것은 따뜻함이다.

소우(小愚) 2012. 7. 2. 10:29

  상처는 찢어지고 피가 흐르는 것만 상처가 아니다.

  그 보다 더 큰 상처는 외부에서 입는 상처보다 내부에서 입은 상처일 것이다.

  이런 마음의 상처는 대부분 남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으로 바뀔 때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보면,

  스스로 상처를 만들지 않아도 상처가 생기기 마련인데 스스로 한을 만들지는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한번 입은 상처는 아무리 깨끗하게 아물어도,

  기억마저 깡그리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마음의 상처는,

  스스로 탓하면 탓할수록 그 상처는 깊어지기 마련이다.

  곁에 생긴 상처는 치료를 하면 아물지만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흘러도 쉽게 아무는 법이 없다.

  그렇게 한번 생긴 상처는 곪고 곪아 기어이 터져 또 다른 상처를 만들곤 한다.

 

  이처럼 마음의 상처는 아물어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덧나지 않도록 평생을 다독여가는 것일 게다.

  그 상처가 좌절과 절망이 아닌 경험과 희망이 되어 또 다른 상처로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

 

  마음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은 따뜻함이다.

  따뜻함이란 그 누군가의 관심이요, 믿음이며, 끝없는 사랑이다.

  그 사람의 따뜻함을 잊지 않고 기억하는 한 아무리 큰 상처일망정 보듬어 안을 수 있다.

  이처럼 상처가 상처일 수밖에 없는 것은 상처는 한순간도 쉼 없이 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므로 때로는 화를 내는 사람보다 상처를 자극하는 사람을 더 경계해야 한다.

 

  산다는 건 어쩌면,

  상처를 만들고 그 상처를 지우는 작업인지도 모른다.

  혼자서 아무리 교통법규를 잘 지키고 조심스럽게 운전해도,

  다른 운전자의 실수마저 감당할 수 없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처럼 삶은,

  나에 의해서 혹은 타인에 의해서 상처를 입고 입히며,

  때로는 그렇게 만들어진 상처를 함께 보듬어 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상처라 할지라도 정(情)이라는 따뜻함이 있어 견딜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아픔조차 모르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닐 것이다.

 

  상처를 많이 가진 사람은 건강할 수 없다.

  그것은 비단 육체적인 건강함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많은 후유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로 이상하지도 않는 사소한 일에도 그 상처와 연관된 것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러므로 친한 사람일수록 상처의 비밀을 가급적 자극하기보다는 지켜줘야 한다.

  이처럼 우린 아픈 상처에서 고름을 짜내듯 일상을 살아가는 것일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