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서민의 시선

지도자가 잃어버린 것들

소우(小愚) 2012. 5. 5. 13:12

아마,

산의 정상을 단 한번이라도 올라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가장 높은 산의  정상에 서면,

주변의 수많은 산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을 품고 우뚝 서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어쩌면 크고 작은 각각의 봉우리가 이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지도자는 사회나 특정한 집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장서서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대통령이나 왕만 지도자가 되는 것은 아니라,

기업체의 사장이나 가정에서의 가장도 일종의 지도자라 할 것이다.

 

이러한 지도자는,

그 집단의 대표성을 지니기도 하지만,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책임도 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집단의 요구나 의견을 최우선시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싸움도 서슴지 않는 용기를 지녀야 한다.

 

나의 이익이 아닌 집단의 이익을 위해, 

자신과 주변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지도자는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자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자신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지도자는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법률소비자연맹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법의식조사결과,

94%가 권력과 재산이 재판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그리고 법을 가장 안 지키는 집단으로, 79%의 학생이 정치인과 고위공무원을 꼽았다.

우리가 최고의 직업으로 당연시하는 소위 사(士)자 들어간 사람이나 정치인과 고위공무원들은,

은연 중 그 사회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로 공인되어 있는 것이다.

 

눈이 머리 위가 아닌 앞에 달린 것은,

모든 사람을 대등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눈으로 뒤를 볼 수 없음은 주변을 돌아보며 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자가 자신의 이익과 영달을 위해 두 눈을 감아버리면, 그 집단 역시 눈 뜬 장님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면 결국 우후죽순으로 반항을 불러오고, 더 많은 것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를 물어뜯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이 바로 지도자가 필요한 이유다.

 

왜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던 사람이,

정치권이나 고위공무원만 되면 돌변할까?

아마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 무리할 정도로 자신의 모든 능력을 올인(All-in)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렇게 올-인했으니 그것에 대한 보상은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동안 투자한 노력과 돈은 건지고 싶은 욕심이 은연 중 두 눈을 멀게 한 결과이지는 않을까?

 

하지만 지도자일수록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

권력은 무한한 것이 아니라 유한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 집단의 신뢰를 잃지 않는 한 또한 무한하다는 것이다.

권력이란 이렇게 신뢰에서 출발해야 나중에 스스로 지도자에서 물러나도 항상 존경받는 사람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올바른 지도자일수록 그 집단의 추대에 의해 자연스럽게 형성된 권력으로 그 집단을 리더해야 한다.

만들어진 권력은 항상 더 높은 권력 앞에 무너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 지도자들이,

국민으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도자가 명예가 아니라 직업이 되었기 때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자신의 정책에 표를 준 사람들을 보살피거나 이익을 대변하려는 노력보다는,

이익을 가져다주는 사람들을 선호하는 것이다.

 

하지만 뿌리가 약한 나무가 더 이상 자라지 못하는 것처럼,

자기의 지지기반조차 이용하는 사람치고 그 권력이 무한할 수 없다

약한 사람위에서 군림하려는 지도자보다는, 약한 사람과 함께 어울려갈 수 있는 지도자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