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마음 비우기

소우(小愚) 2012. 3. 29. 09:29

 

  누군가에게 섭섭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그 사람에게 만큼은 특별한 대우를 받고 싶은 기대에서다.

  그러한 기대를 말로써 표현하지는 않았더라도,

  은연 중 그 사람이 알아서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러한 기대는 대부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일방적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상대방은 알지도 못하는데 혼자서 원망하고 아파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마음의 섭섭함이 모여 병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나의 화두는 <마음 비우기>이다.

  먼저 내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는 주변의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없으면,

  그 사람이 무슨 행동을 하든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볼 수 있다.

  존재하는 그대로 이해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사람의 말과 행동에 대한 오해 할 일은 없다.

  어쨌거나 마음을 비운다는 것 또한 의지의 실천인 것이다

 

  마음 비우기는 어쩌면,

  무관심으로 비춰질지는 모르나 방관으로 지켜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를 향한 누군가의 오해와 불평과 불만, 그리고 피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또한 나를 미워하거나 꺼려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용서와 이해하려는 너그러운 마음이 생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한 마음이,

  마치 습관처럼 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러버릴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실재로 아무런 이익 없이 선뜩 타인을 위해 나서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자신도 그러지 못하면서 타인에게는 그래주기를 바란다는 것이 얼마나 큰 욕심인지 잊고 산다.

 

  그러므로 마음을 비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먼저 해주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바람을 줄여야 한다.  

  욕심으로 인해 화가 난 마음, 불편한 마음들이 가슴에 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바라고 원하는 마음마저 버려야 한다.

 

  위도 쳐다보지 말고 아래의 시선도 의식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내게 속한 것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작은 도움에도 즐거워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 함께 해줌을 감사해하고 고마워해라.

  지금 주어진 환경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더 모자라지 않음에 감사하라.

  그렇게 항상 지금 내가 사는 삶이 정답이라 믿고, 스스로의 노력에 대해 의심하지 말라.

 

  섭섭한 것들이 많은 건 스스로 외로워서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망설임 때문이다

  하지만 자존심을 버리고, 긍정의 눈으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오해할 것도 이해 못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란 입장이 개입되면,

  공연히 자신도 모르게 사심이 생기고 탈이 생기는 것이다.

  늙어갈수록 욕심이나 기대를 줄이고 넓은 마음씀씀이를 보여주는 것이,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