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무시한 만큼 되돌아온다.

소우(小愚) 2012. 4. 2. 11:23

  세상의 어떤 사람도,

  남으로부터 무시당해도 좋을 사람은 없다.

  무시하는 사람이야 스스로 자신이 최고인양 생각하기에 하는 행동이지만,

  최고라는 것은 남이 인정해야지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다.

 

  혹여 자신이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

  그 일을 순수하게 혼자의 힘으로 했다손 치더라도,

  남이 인정하지 않으면, 그 것 역시 그저 혼자만의 치적이요, 만족일 뿐이다.

  하물며 여러 사람의 협력이 있어야 하는 사회나 조직의 목표 달성은,

  더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이처럼 어떤 조직이든 꼭 앞에 나서려는 사람이 있다.

  조직에 의해 선임된 직위가 아닌,

  단지 자신의 욕심에 의해 타인의 의사나 절차를 무시하고 나서는 사람 말이다.

  이런 사람은 자신이 이룬 것도 조직이 이룬 것도 모두가 자신의 공이 되어야 직성이 풀린다.

 

  그리고 타인을 믿지 못하고,

  어떻게든 그 무리에 끼어 간섭하는 것은 물론,

  매사를 혼자 다 하는 것처럼 앞에 나서 설치고 다닌다.

  남이 싫어하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의 땀과 노력만 최고라고 여긴다.

 

  그래서 타인의 노력을 인정하지 않는다.

  분명 다른 사람도 그 일을 위해 일장한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지만 그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지시나 부탁을 어기는 행동이나 작은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을 제치고 앞서려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헐뜯고 비난하는 행동을 망설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대우를 받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나이가 들수록,

  스스로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타인의 생각이나 가치를 먼저 인정하고 배려하는 마음자세가 아닐까 싶다.

  말로는 마음을 열고 생각을 열고 욕심을 비운다고 하면서도,

  막상 현실에서 그러지 못하면 공염불에 불과하다.

 

  때로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혹여 누워서 침 뱉는 행동은 하지 않는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며 바라고 원하는 것이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결국 인생이란 내가 평소에 타인을 무시한 만큼 되돌아오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험악하고 자신만 믿고 살아야 한다지만,

  매일 만나 함께 일하고, 일이 끝나면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나누는 사람임에도,

  자신의 입장만 내세워 무시한다면, 그 사람이 과연 서로 친한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혹여 상황이 변해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배신하고 떠날 사람이지 않는가?

 

  그런 사람을 동료나 친구,

  혹은 선후배로 믿고 함께 일상을 보낸 사람이,

  다름 아닌 자신이라면 어떨 것인가?

 

  그러므로 역지사지라고,

  항상 <나>란 뿌리를 돌아봐야 한다.

  내가 중심을 잡아야 나무가 자라 가지를 뻗고 무성한 잎이 자랄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타인은 무시하면 언젠가는 나 역시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혹여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은연중 실수일지라도,

  무시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친하다고 여겼던 사람에게서 일방적으로 무시당하면 누구나,

  기분이 좋지 않음은 너무나 당연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