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위에 덧씌워진 사랑.
예전에는 함께 있는 것만이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내가 곁에 있어 그대의 사랑 역시 존재하는 것이라 믿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자리에 함께 했던 기억들이 행복인 줄 알았습니다.
아껴주고 믿어주고 따라주는 것들이 내 사랑을 지키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예전에는 함께 하는 것만이 사랑인줄 알았습니다.
함께 자고 일어나는 일상을 함께 보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같은 곳을 바라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픔일랑 슬픔일랑 내가 지고 아름다운 것만 당신께 드리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입니다.
사랑에 삶이 더해지고 익숙함이 더해져
언제부터인가 사랑을 보내는 것조차 낯설어만 갑니다.
그렇게 나의 사랑은 시간위에 덧씌워진 채 떠날 수 없는 서글픈 몸부림을 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