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조급증

소우(小愚) 2011. 12. 18. 09:49

 

 나이가 들어갈수록,

 알게 모르게 생기는 병이 바로 조급증이다.

 

 조급증은,

 정신병의 일종으로,

 매사에 진득하게 참거나 인내하지 못하고 조급해하는 마음이다.

 

 이러한 조급증이 오는 이유는,

 주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작은 일에도 불안해하거나 우울해지기 일쑤다.

 그런 생활이 연속되어 결국 만성피로와 속 쓰림이 이어지고,

 더 나아가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이런 조급증은,

 스스로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해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다.

 누군가와 비교를 해도 자신보다 못한 사람보다는 더 나은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게 스스로도 알고 보면 가진 것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알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이다.

 

 게다가 주변의 친구들은 하나 둘,

 자식들도 출가시키고 난 후 여행을 다니는 등, 여유로운 삶을 사는 모습을 보면 더 그렇다.

 결국 조급증은 타인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싶고,

 뒤쳐지기 싫은 심리상태로 말미암아 생기는 증상인 것이다.

 

 아마 우리나라 부모치고 이런 조급증에 안 걸린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루가 지나면 조금이라도 나아져야 살맛이 나는 법인데,

 물가는 천정부지로 올라 써야 할 돈은 감당하기조차 어렵다.

 즉, 수입은 고정인데 지출은 계속 커져가니 마이너스가계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지출을 대체하기 위해,

 부모는 맞벌이뿐만 아니라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생활의 쪼들림은 마음의 여유를 빼앗아 가기 때문에 늘 조급해지는 것이다.

 

 하루하루 열심히는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지나보면 이루어 놓은 성과는 아무것도 없다.

 열심히 돈을 벌었지만 막상 쓰려고 주머니를 뒤져보면 여유 있는 돈이 없다.

 이러한 인식이 무의식중에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어,

 공연히 스스로가 못나 보이고 지난 삶이 어리석게 여겨지는 것이다.

 

 세상을 나의 방식과 의지대로 살아온 것이 아니라,

 주어진 환경에 맞춰 그저 살아 왔다는 자괴감에 빠진 것이다.

 이러한 나에 대한 불만이 불확실한 미래에 연결되어 생기는 것이,

 바로 조급증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두드려 맞는 정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두드리는 망치가 되고 싶어 하고, 쫓겨 사는 사람보다 쫓아가는 사람이고 싶어 하고,

 지배받는 사람보다 지배하는 사람으로,  불행한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 한다.

 

 또한 저울에 매달린 물건보다,

그것을 가늠하는 저울추가 좋고,

 가늠하는 저울추보다는 그것들을 재는 저울이고 싶어 한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참으로 마음만큼 뜬 구름과 같은 것도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의 것도 아닌 내 것임에도 불구하고 도통 내 의지대로 되는 법이 없다.

 현재의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만 하면 된다는,

 마음을 갖고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너무 자신을 낮추기보다는,

 항상 자신의 가치를 존귀하다 여기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해야 한다.

 이렇게 진정 내게 소중 한 것들은 마음 안에 있는 것이지,

 미음 밖에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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