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운명

소우(小愚) 2011. 12. 10. 09:27

 ◆ 운명이란,

 

 우리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겪게 될 때,

 그것을 우연(偶然)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러한 같은 우연이 두 번 중첩되면, 그것은 우연(偶然)이 아니라 필연(必然)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우연(偶然)이 세 번 이상 겹치면, 그것은 바로 그 사람의 운명(運命)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운명이란,

 결코 피해 가거나 지나칠 수 없는 일반통행과 같으며,

 언젠가 반드시 겪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인 것이다.

 그러므로 운명은 피하기보다는 타 넘어가야 하야 하는 일이다.

 

 사람이 더불어 살아가는 곳을 우리는 사회라 부른다.

 운명이라는 것도 결국 <사회>라는 삶의 터전에, <나>란 존재가 속했을 때 내가 겪어야 될 상황들인 것이다.

 그렇게 사람들 간의 수많은 이해관계의 소통이나 타협,

 그리고 나에 속한 가족 또는 친구라는 영역을 지키기 위한 자리다툼인 것이다.

 

 사람마다 각자 주어진 삶대로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내가 그 속에 속해있기에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더불어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운명 역시도 나와는 동떨어진 별개의 개념이 아니라,

 바로 나와 결부된 그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운명은,

 대부분 부자보다 가난한 가난한 사람들의 몫인 경우가 많다.

 운명을 거슬릴 힘도 없고, 돈도 없고, 그렇다고 튼튼한 연줄도 없기에,

 마음은 있어도 그 장애를 뛰어넘을만큼의 힘이 없다.

 

 하루하루,

 부지런히 손금이 닳도록 열심히 일하면,

 무엇인가 그 운명을 극복할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고작 제자리를 지킬 수 있음도 감사하고 고마워해야 할 상황이다.

 

 물론 이처럼,

 운명을 뛰어넘는다 해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늘 현실에 대한 불만족을 운명이라 믿는 만큼, 

 현실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갈구하는 것이다.

 

 운명은 늘 대가를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운명은 성공보다는 좌절 뒤에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열정이 살아있는 젊었을 때는 누구나 운명에 대해 그리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경험이 쌓이면 사회와 자신의 능력에 대한 차이를 인정할 때 쯤 운명도 함께 온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운명은 거스르기보다는 순응하는 것이 살아가는 대는 훨씬 더 편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이란 정해진 세상보다 항상 다른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이 운명이라 믿는 순간부터 그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게 된다.

 

 그렇게 운명이란 놈은,

 잡으려고 발버둥칠수록 저 멀리 달아나버리지만,

 절망이란 놈은 손만 내밀면 금방 다가온다.

 

 따라서 운명을 이기는 상대는 <신념>밖에 없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길을 걷는 사람>만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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