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좋아하는 것일수록 기다려라.

소우(小愚) 2011. 6. 23. 12:36

 

사람은 항상 현재를 사는 존재다.

그래서 곧잘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았음을 망각하고 사는 것이다.

 

어려웠던 과거는,

자신의 노력으로 헤쳐 온 그저 추억속의 얘깃거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도,

자신이 갖은 능력중의 하나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도움을 받았음은,

부정하면 할수록 사람은 더 외로워진다는 사실이다.

 

고생 끝에 자수성가하여,

성공이란 열매를 한 번 맞본 사람일수록 이런 착각에 빠지기 쉽다.

그래서 성공할 때까지 도움이나 성원을 아끼지 않았던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을,
오히려 멀리하는 경우도 흔한 사실이다.

 

집에서 기르던 가축도,

소용이 다하면 잡아서 그 고기를 먹는 것처럼,

도움을 받은 사실이 머치 부끄러움인양 멀리 하는 것이다.

 

이처럼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한 곳만 바라보면,

시각이 고정되어 근시안적인 생각을 하기가 쉽고 남을 배려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외골수, 고집불통, 상종하지 못할 사람으로 낙인찍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탐하는 사람은 왠지 거리감을 들게 한다.

이런 사람은 아부를 좋아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누구에게라도 양보하려 들지 않는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얻으려는 것 또한 삶의 목적이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분수에 맞지 않거나 지나친 것은 옳지 못하다.

 

여자도 자신이 좋아해야 하고,

음식도 좋아하는 것만 찾아서는 곤란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을 위해 양보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멋진 사람이다.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진짜 큰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아깝고 아쉬워 움켜쥐고 살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렇지 못하다.

 

왜냐하면 사람의 속성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이나 좋아하는 것들을 남에게 자랑해야 더 행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행여나 남이 가질세라 탐해서는 결코 오래도록 소유하지 못한다.

지나치게 좋아함은 반대로 쉽게 질릴 수도 있음이다.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들은,

소유보다는 지켜주는 것이 더 현명한지도 모른다.

울에 갇힌 동물보다 야생의 동물이 더 사납고 생기가 넘치듯,

야생화는 산에나 들에서 피었을 때 더 향기롭고 아름다운 것처럼 말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 역시,

바로 자신이 있어야 할 곳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도루묵>의 고사처럼 아무리 맛있는 음식일지라도 배가 고파야 맛이 나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진정 내가 좋아하는 것일수록 탐하기보다는 지켜주는 것이,

더 현명한 일임을 랗았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것일수록,

그것을 얻으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좋은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충분히 조리할 시간이 필요하듯이,

좋은 것을 얻으려면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도,

서로의 마음에 정이란 조미료가 충분히 배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함은 실수를 부르기 쉽고, 쉽게 좋아하면 또 쉽게 멀어지는 것이 바로 세상이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면,

자신보다 상대방을 더 존귀하게 여기고 대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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