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소문은 욕심의 파편이다.

소우(小愚) 2011. 6. 15. 12:11

 

 

 

 

속담 중에,

<누워서 침 뱉기>란 말이 있다.

이 속담의 뜻은 남을 해(害)하려하다가,

도리어 자기가 해를 입게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자기에게도 해가 되어 돌아오는 줄도 모르고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처럼 우린 살면서 스스로는 현명한 척 처신하지만,

경우에 따라 어떨 때는 자신이 저지른 이런 행동이 빌미가 되고 덫이 되어,

돌아오는 경우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인생은 지난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모든 잘못은 입에서 시작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욕을 하고 탓해도 이해 당사자가 그것을 모르는 한 마음 상할 일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 말을 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답답하여 주변사람들에게,

비밀이라는 단서를 달아 마음속의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말이란,

입에서 떠나는 순간 이미 비밀이 아니기에,

그 말은 생명을 지닌 생물처럼 새끼를 치고 날개를 단채 이해 당사자에게 전달된다.

좋은 말이라도 사람의 입을 거치면 나쁜 말로 변질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나쁜 말이라면 오죽하랴.

결국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불화의 씨앗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된다.

 

내가 말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마음이 상할 일이 없다.

하지만 알다시피 인간관계의 기본은 커뮤니케이션 즉 의사소통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비록 손해가 되어 돌아올지라도 할 말은 하고 사는 것이 더 현명한 행동인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스스로 그 말을 할 때 일반적인 의견이나 대화가 아니라면,

이해 당사자를 배려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의 생각엔 옳은 말이라도 주변의 사람들이 인정하지 않는 말은,

다시 한번 생각한 후 말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이처럼 말하기 전에 ,

항상 마음속으로 거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를 음해하는 소문이 넘쳐나기 마련이다.

정작 본인도 알지 못하는 이런저런 사연들이 나를 둘러싸고,

발 달린 아귀처럼 주변에서 돌아다닌다.

 

그러므로 직접적인 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면,

어쩌면 작은 소문 하나하나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는지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원인은 나로 인해 비롯되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무의식적으로 나온 나의 행동이, 말 한마디가 원인이 되어 날개를 달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과를 책임져야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도록,

나름대로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소문의 진원지는,

대부분 가까운 사람인 경우가 많다.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나를 경계할 필요도 없고,

나로 인해 피해를 입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일지라도 한결같기가 쉽지 않기에,

은연중 본의 아니게 마음의 상처를 주게 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이런 작은 상처가 미움이 되고 시기나 질투가 되어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이라 믿는 것이 편하다.

 

소문의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므로,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너무 신경 쓸 일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소문 역시 내가 원인을 제공했을 수도 있으므로,

남을 탓하기 전에 스스로를 다시 한 번 점검해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소문을 내는 이유는,

대부분 누군가의 욕심에 의해서다.

누군가에 대한 원망이나 기대치가 자신의 욕심과 결합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진의를 명확히 파악하기 어렵고,

소문의 진원지 역시 본인이 부인하면 증명할 방법이 없다.

또한 소문의 대부분은 인간성에 대한 흠집이나 이성관계에 대한 것이다.

그것은 아마 <남이 잘 되는 꼴은 못 본다든가 이웃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본능적인 심보에서 일 것이다.

 

하지만 잘못하면 <늑대소년>의 우화처럼,

언젠가 그 몫이 고스란히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지난하다 : 지극히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