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암탉의 포란 후 21일간의 부화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모든 달걀이 병아리로 부화하는 것은 아니다.
무정란도 있을 수 있고, 온도가 맞지 않아 부화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또 어떤 놈은 두꺼운 껍질을 깨지 못해 엄마 닭의 도움을 받아 세상으로 나오는 놈도 있을 것이다.
이처럼 알에서 태어나는 모든 생명은 자기가 머물던 알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세상과 마주 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생명으로 태어나고 성장한 알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죽어갈 수밖에 없다.
또한 알 속을 벗어났다 해도 둥지를 벗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을 키워 준 어머니의 품속이나 태어난 고향을 벗어나,
홀로 위험을 겪어봐야 비로소 세상을 향해 당당히 설 수 있는 것이다.
알속이나 어머니 품속은 바로 세상을 향해 비상하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다.
이러한 준비과정이 잘 되어 있으면 그만큼 세상에 잘 적응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세상이 두려울 것이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깨지 못하면, 결코 자신의 세상도 없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가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끝없는 배움이다. 배우고 나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알 속에서 둥지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과,
두려움이란 껍질을 깨고 난 뒤에 바라보는 세상은 분명 다르다.
두려움이란 껍질을 깨고나면 자신감이 생기고, 세상과 사람을 보고 대하는 시각이 달라진다.
우울함이나 머뭇거림이 사라지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된다.
또한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지며 문제에 대한 인식이나 정리가 더 확실하고 쉬워진다.
하나의 관점에 머무르지 않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론내리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책을 읽고, 사람을 경험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해보는 것, 이 모두가 배움이다.
또한 어쩌면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조차 배움의 일종일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도 배움의 끝을 볼 수 없다.
그렇게 무엇인가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세상을 보면,
전에 느끼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고, 이해하지 못했던 수많은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다.
또 예전에는 그러한 것들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조차 몰랐던 안 보이던 것들도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나이가 든 중년일수록 점점 더 알속의 병아리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있다.
점차 경제적인 능력을 상실하고, 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엷어져 스스로 움츠려 들게 된다.
그리고 스스로의 힘으로 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게 되고,
미래에 대한 불안과 내게 닥칠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은연중에 과거를 그리워하게 되고 회귀하려는 경향이 있다.
결국 타인이 아닌 자신에 의해 알속의 병아리가 되어가는 것이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알 속의 병아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배움으로 삶의 활력을 충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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