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순 수

만약...

소우(小愚) 2010. 12. 28. 16:26

▷▷▷만약...


   완벽하게 생각했던 계획도 지나보면 참으로 부족했음을 알게 됩니다.

   이처럼 누구나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소망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고의적인 의도가 아닌, 몰라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는 대부분 관대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상처는 상처고, 잘못은 잘못으로 남을 수밖에 없기에, 어쩌면 삶에는 <만약>이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만약 그 때 내가 이러이러했으면 좋을 텐데> 하는 후회나 아쉬움을 갖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일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누구나 지나온 삶은 되돌아가 수정할 능력을 갖지 못하기 아쉬움 때문일 것입니다.

   설령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그 당시의 환경은 이미 과거가 되어 흘러가버렸다는 사실에 대한 안타까움인 거죠.

 

   사람은 더불어 살기에 대신 할수도 있을 것 같지만,

   병들고 아파하고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보면 그렇지도 않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게 됩니다.

   삶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생로병사는 오롯이 혼자서 감내해야 하니까요.

   때문에 다른 것은 몰라도 혼자 겪지 않으면 안 되는, 생로병사에는 <만약>은 있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는 치유할 수 있다지만,

   그렇다고 처음처럼 완벽할 수는 없는 것이죠.

   이 문제만큼은 아무리 사랑하고 함께 더불어 사는 가족사이라도,

   대신 나서서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에 더 고통스럽고 아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신만의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라면 서로 부딪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의 바람이 다르고 뜻이 다르기에, 서로 크든 작든 의견이 갈라져 싸우고 토라지고,

   또 화해하고 어루만지면서 화합과 분열을 반복하며 살게 됩니다.

   사람은 내가 주는 크기만큼 상대방으로부터 받지 않으면 손해라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가 준 크기만큼 간섭하려 드는지도 모릅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그 집은 결코 싸울 일이 없음에도,

   자주 큰소리가 나는 것은, 서로 너무 아끼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사람은, 저 홀로도 칭찬과 후회를 반복하며 사는 존재이기에,

  <만약>이란 가정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상대방이 들어주지 않으면 상처를 받습니다.

   그것도 그 사람에 대한 친밀도나 호감이 강할수록 더 그렇습니다.

   내가 원한다고 당연히 해 줘야 하는 당위성이 있는 것도 아님에도 왠지 기대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들 평범하게 사는 것이 비범하게 사는 것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약 그 때 내가 이러이러했으면 좋을 텐데.>와 같은 후회나 아쉬움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지나온 삶은 되돌아가 반복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설령 다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지나버린 시간과 환경은 결코 같을 수가 없기에 말입니다.


   그럼에도 난 <만약>이란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나의 어리석음과 실수에 기인하는 것임에도 내 뜻이 아니 삶이기에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갖고 싶은 것입니다.

   물론 똑같은 상황은 두 번 다시 주어지지 않겠지만 내 삶의 굴곡을 지우고 싶은 욕망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이란 불확실한 기대를 갖고 사는 것도 어쩌면 인생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이처럼 <만약>마음의 치유를 위한 일종의 자기 합리화인지도 모릅니다.


 

 

'^*^ 낙 서 장 > 순 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 참 별 것 아니다.  (0) 2011.02.10
알속의 병아리   (0) 2011.01.25
얼굴이 두꺼워야 잘 산다.   (0) 2010.12.25
때로는 칭찬의 말보다 돈이 좋다.   (0) 2010.12.23
길라잡이  (0) 2010.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