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은 강하다.

소우(小愚) 2010. 8. 24. 10:34

 

◇ 임감과 부담감   

  

책임감은 때로는 용기를 주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커다란 부담감을 안겨준다

 

왜냐하면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의 대부분은,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자신에게 속한 무엇인가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이 잘못되면 본인만 잘못되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 속한 무리 전체가 잘못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는 되는 것이다

 

혼자라면 설령,

실패를 하고 손해를 봐도 혼자 손해를 보면 그만인데,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은 결코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러한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에 더욱 소심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은,

곧 그 자리에 대한 자각이 먼저 있어야 한다.

자신의 자리에서 무슨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고,

어떤 의무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대한 기초적인 인식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 자리에 대한 책임감이 바로 그 사람을 변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처음 그 자리에 앉았을 때는 왠지 어색하게 보이는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점차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변모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사람이 책임감을 느끼게 되면 능력이상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물론 그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그동안 부단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할 것이다.    

 

책임감이나 부담감은,

모두 현실을 기반으로 한다는 사실이다.

바로 현실이라는 기준점에서 미래를 대비하여 느끼는 감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부자나 빈자나  아무리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도,

그 일에 대한 결과에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혹여 자신의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말미암아,

자신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족들이 불편을 겪거나 손해를  볼까봐 두려워하기 마련이다.

물론 그것은 사람마다 각자의 삶을 산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소중한 존재이기에 외면하지 못하고 가슴에 품고 살기 때문일 것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는,

자리나 지위, 또는 성인이나 아버지, 남편과 아내라는 위치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얻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너무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느끼지 말고,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것이 더 현명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책임감은,

평소보다는 시련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더 많이 느끼는 것도 맞다.

자신이 좀더 현명하게 처리했으면 위기를 자초하지 않았을 터인데 하는,

후회의 과정에서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완벽할 수 없는 것도 또한 사람이기에,

지금 자신이 머무는 자리에서 그저 최선을 다하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