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부정(不正)도 세상의 일부다.

소우(小愚) 2010. 8. 13. 13:12

 

 

부정(不正)도 세상의 일부다.

 

거짓말과 사기가 통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욕심이다.

하지만, 욕심이 없는 사람과 세상에 공짜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런 거짓말과 사기에 속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치고 100%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진실 속에 거짓을 교묘하게 버무리고 부풀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것이다.

 

인간관계에 있어,

스스로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분명 함께 어울려 놀고 똑같이 계산했음에도,

집으로 돌아오면 왠지 자신이 손해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

 

이처럼 세상을 보는 눈은 자신의 눈이고,

생각의 범위 역시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손해를 보는 인간관계이지만 그래도 끈끈하게 이어지는 것은,

바로 누구나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거짓말과,

사기의 악순환을 견디는 것이,

바로 세상살이의 처세일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과 사기도 허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범위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첫째로, 벗겨먹어도 최소한 먹고 살 길은 남겨둬야 하고,                

둘째로, 욕은 할 수 있어도 눈물을 흘리게 해서는 안 되며,               

셋째로, 등쳐먹더라도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등쳐먹어서는 안 된다.

 

세상을 산다는 건,

바로 이런 세상의 부조리를 어떻게,

자신과 맞게 포장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알다시피,

엄연히 유전무죄 무전유죄와,

힘 있는 자와 없는 자가 구별되는 것은 고금의 진리라 할 것이다.

어른이 되고서도 이러한 것을 모른다면 그 사람은 순진한 것이 아니라 바보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어쩌면 ,

자라는 자식에게도 옳은 것만 보여주기보다는,

세상의 그릇된 면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자신의 생각을 가르치는 것이 옳다.

 

굳이 역사를 언급하지 않아도 우린 알지 않는가?

어떤 사람은 몇 죄를 저지르고도 국경일만 되면 사면의 대상으로 입에 오르내리고,

어떤 사람은 생계를 위해 빵 몇 개를 도둑질 했어도,

감옥을 벗어나지 못하고 평생을 어둠 속에 사는 경우도 있음을 알 것이다.

 

그것은 바로,

권력이나 돈의 속성을 알고 모르는 것의 차이요,

세상에 속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차이일 것이다.

 

이처럼 부정(不正)도 세상의 일부다.

너무 맑은 물에 고기가 살지 못한다는 격언처럼,

홀로 고고한 척 너무 부정을 외면하는 것도 옳지 못하다.

상부상조는 좋은 것만 나누는 것이 아닌 것처럼, 서로가 적당히 이용하고 이용당하면서 사는 것이다.

 

<모르는 게 약이다.>란 말처럼,

알고도 속아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세상을 긍정의 눈으로 바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