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정이 많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휘둘리기 마련이다.

소우(小愚) 2010. 7. 10. 14:52

 

 

 

 

 

 

 

정이 많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휘둘리기 마련이다.

 

부모에게 휘둘리고,

친구에게 휘둘리고,

동료에게 휘둘리고,

심지어 아내나 자식에게도 휘둘리며 산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단호하게 매진해야 하는데 늘 작은 정에 휘둘리게 된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조차 힘겨운데,

그 걸음마다엔 자신으로 인해 만들어진 인연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이처럼 정은 사람사이를 좁혀주는 가교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엇인가를 이루는 데에는,

방해요소이기도 하다는 사실이다.

 

처음의 그저 작은 소망 하나가,

몸이 커지고 마음이 자라면서 점차,

소망이라기보다는 욕망만 많아진 느낌이다.

어쩌다가 이렇게 이룰 수 없는 욕망이 왜 이리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내가 소유한 것들은,

노력의 대가로 얻어진 것이어야 함에도,

어쩌다 우연히 얻어진 것에 불과한지도 모르겠다.

그저 삶의 무게에 짓눌러 살다가 내 몸에서 자란 필요의 결과물일 수도 있음이다.

그래서 점차 이러한 것들이 나의 꿈을 정체시키고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난 그저 무엇인가를 탐하기만 했지,

그것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을까 싶다.

그저 계획한 목표를 향해 뛰어가다 지치면,

이런저런 핑계로 주저앉아 남의 탓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사람에게는 작은 목표이지만,

성공이란 기억이 더없이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단 한번의 성공의 기억일지라도 그 기억은 언제나 새로운 꿈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므로 작은 목표에 대한 성공이 하나 둘 차곡차곡 쌓여,

자신이 원하는 큰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은 정답이 없다 한다.

하지만 정답이 없는 삶이기에 더더욱 스스로 마음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돈이 있고 명예를 누리고 살아도,

정작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것과 함께하지 못하거나 지킬 수 없다면,

그건 자신의 삶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오히려 정에 휘둘려 힘들게 살아도,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삶이라면 바로 옳은 자신의 삶인 것이다.

그러나 이런 정으로 인해 스스로 번민하고 괴로워한다면,

그 삶 역시 사람 속에 속해있으면서도 늘 외로울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처럼 우린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소망대로 살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어쩌면 무엇을 이룬다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다른 소중한 그 무엇인가를,

잃어버린 대가로 얻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른이 된다는 것이,

어린 시절의 그 순수하고 아름답던 동심을 잃어버려야 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정이 많아 누군가에게 휘둘리고 살아도,

그 삶이 힘든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그 정 때문에,

마음을 나룰 소중한 사람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