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후회는 남길수록 쌓여간다.

소우(小愚) 2010. 6. 21. 10:44

 

  

 

  

 

 

       ▶ 후회는 남길수록 쌓여간다.

 

사람이라면 후회를 하지 않고 살수는 없다.

다만 가능하다면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노력할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후회를 가급적이면 외면하고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후회는 그냥 외면하고 넘기면 넘길수록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쌓여간다는 사실이다.

 

후회하는 일을 아예 만들지 않으면 좋겠지만,

어차피 남길 후회라면 생길 때 해결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물론 쉽게 해결할 수 있다면 애당초 후회할 일도 없겠지만,

어떤 식이든 스스로는 정리해둬야 한다.

 

가급적이면 후회는,

자신보다 대승적인 정리가 필요하다.

스스로의 관점에서 정리하면 또 언젠가는 그 문제로 후회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동안 함께하고 자신을 아껴줬던 이들과,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그렇게 정리해뒀으면 과감하게 잊어버리는 것이 좋다.

 

아마 살면서,

가장 많은 후회를 남기는 것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일 게다.

일이나 배움은 어째든 자신의 선택의 결과이기에 후회보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하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자신이 원인일 때도 있지만 상대방이 원인이 되어,

그만큼 어쩔 수 없는 상화에 놓일 때가 많다.

 

특히 젊었을 때는,

대부분 믿음이 전제되어 인간관계가 이루어지지만,

성인이 되면 믿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저 사람이 나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느냐.>가 전제되는 경우가 많다.

 

어릴 적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현실에서 함께 어울려 도움을 주고받을 사이가 되지 못하면,

그저 아는 사람일 뿐이다.

 

뭐 이렇게 말을 하면 너무 냉정하다 하겠지만,

친한 사람의 배신이 더 크고 상처가 더 아프다는 사실이다.

흔히 우린 항상 만나는 친구나 동료에게 마음을 터놓고 비밀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는 화가 나도 절제가 가능하나 술자리와 같은 곳에서 분위기를 타면,

자신도 모르게 비밀을 털어놓게 된다.

 

하지만,

한번 털어놓은 비밀은,

대부분 지켜지는 경우가 별로 없다.

분명 믿고 이것저것 편안히 나눈 말들이,

자신을 찌르는 비수가 되어 돌아올 때의 그 착잡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내 편>이라고,

믿은 사람이 오히려 적이 되는 경우는,

그 후회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모를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른들의 인간관계는,

젊은 시절보다 깊지 못하다.

 

어쩌면 지인들이라 해도,

서로를 이용하려는 아귀다툼이 빈번히 벌어지는 삶의 현장일 뿐이다.

때로는 <이편>이 되었다 때로는 <저편>이 되어 싸우고 타협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런 현실이 싫어,

마주서지 못하고 피하기를 반복하게 되면,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가 되어 남겨지게 된다.

 

혼자 남겨져,

외로워지고 슬퍼하고 고독하게 되는 것은,

바로 세상이 나에게 남긴 상처일 뿐이다.

 

이처럼 후회는,

넘길수록 쌓여가기에,

삶에 의지가 남아있는 한,

자신 나름대로 정리해 두는 것이 옳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