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일귀하처(一歸何處)

소우(小愚) 2010. 6. 3. 13:10

 

 

 

 

 

 

◇ 일귀하처(一歸何處)

 

불교에서,

일귀하처(一歸何處)란 말이 있다.

 

이 말이 의미하는 것은,

<모든 것이 마침내는 한 군데로 돌아간다 하니,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 라는 뜻이다.

 

물론 불교에서 이 말이 의미하는 <한 군데>는,

부처에의 귀일이겠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죽음일 것이다.

죽음에 가까이 가 본 사람만이 운명을 볼 수 있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 행동한다.

참새가 황새를 쫒으면 다리가 찢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이 듣거나 보지도 않고 좋은 것만 쫒으려하면 미쳐 쫒아가기도 전에 스스로 지쳐버린다.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것 역시,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 세우는 것이기에,

위험을 안고 있음은 당연한 귀결이다.

 

그릇에 물을 채우다,

넘치면 보다 큰 그릇으로 바꾸면 된다.

그릇에 물이 넘쳐도 그릇을 바꾸려고 하지 않고,

물만 자꾸 쏟아 붙는 것만큼 어리석은 행동도 없다.

 

모르면 아는 사람을 찾아 물어보고,

경험하지 못한 것이라면 시간을 내어 스스로 겪어보면 된다.

미리 두려워 웅크리고 있으면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각조차 모르고 살게 된다.

 

누구든지 죽어,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인생이라고,

대충 살고 싶다 해서 그렇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주변의 사람에 의해서 혹은 환경에 의해서 변할 수밖에 없다.

오감의 자각을 통해 오는 욕망을 외면하고 살수는 없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의지가 있고 생각이 있고 욕망이 있어야 사는 것이다.

괴롭고 힘들다고 해서 외면하거나 포기해서는 삶이라 할 수 없다.

살아가는 모두가 의미가 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자신의 삶은 자신이 책임지려는 노력은 해야 할 것이다.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서는 안 될 것이다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입에 맞는 음식을 먹고 원하는 것을 바라면서 사는 것이 진정한 삶이다.

최소한 무엇인가 원해서 자신이 선택한 의미대로 살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인생은,

목적으로 사는 거도 아니요, 수단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좋은 곳에서 노래도 부르고 술도 한잔 할 수 있는 즐거운 삶,

역시 나의 하처(何處)일 수도 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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