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 서 장/나의 명상록

이름의 진정한 가치

소우(小愚) 2010. 6. 2. 08:26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름을 가지는 것이 아니다.

처음 엄마 뱃속에서 <으앙>하고 이 세상에 태어나면 일반적으로 아가라고 부른다.

내가 어릴 적만 해도, 태어나도 먹을거리가 부족하고 잔병치레가 많아,

대부분 1년을 잘 넘기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기에 1년이 지난 뒤에야 호적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이유로,

<개똥이나 간난이>등,

다소 천한 아명을 지어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한다.

 

또한 탄샌년도나 띠는 같아도,

호적나이와 주민등록 나이가 다르고, 입학년도가 달라,

같은 동네에 살던 동갑내기 친구라 할지라도 선후배가 갈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이름은 단순히 호칭이 아니다.

군가에게 이름이 정해져야 비로소 그 사람의 운명이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이름에 의해 책임과 의무가 부여되는 것이며,

행복이나 사람과 같은 감정들이 그 이름위에 쌓여 인생이 되어지는 것이다.

 

우리는 알 것이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

왠지 따뜻한 감정이 들고 뒤를 돌아보게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처럼 이름이 존재함으로써 공과에 대한 자신의 가치가 정해지는 것이다.

 

김춘수님의 시<꽃.>에서 보듯이,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 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란 구절처럼.

사람 역시도 누구가가 그 이름을 불러줬을 때, 비로소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름이란,

그 사람에 대한 대표성을 갖고 의지를 가질 때 개성에 대한 자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혼하고 자식을 낳아 가정을 가져봐야 올바른 어른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름을 가져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린 항상 자신의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자긍심을 지니고,

사회적 지위와 명예라는 가치를 입히는 것은,

바로 자신의 이름에 가치를 부여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스스로 이름에 대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에게 신뢰라는 인정을 얻게 된다.

자신의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의 이름을 존중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살면서,

나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으며,

누군가의 가슴에 자신의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사람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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